암, 주사 한방으로 예방한다…어떻게 가능해?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8.21 16:32
수정2026.08.22 09:18
[모더나·머크 본사 로고 (AFP=연합뉴스)]
암 치료에도 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됐던 mRNA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환자마다 다른 암세포의 특징을 분석해 맞춤형 치료제를 만들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모더나와 머크는 개인 맞춤형 mRNA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V940·mRNA-4157)'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해 암 재발과 원격 전이 위험을 낮추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치료제는 환자의 암 조직을 분석해 암세포에서만 나타나는 특정 변이를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별 mRNA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환자의 암세포 특징을 면역세포에 미리 알려주는 겁니다.
mRNA가 일종의 ‘암 표적 정보’를 전달하면 면역세포가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예방 백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암이 생기기 전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해 암 발생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면역체계가 찾아 공격하도록 해 재발과 전이를 줄이는 치료법입니다.
특히 이번 임상에서는 키트루다와 병용해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전략이 활용됐습니다.
국내서도 항암백신 개발…보관 기술까지
국내 바이오기업 DXVX도 mRNA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체 고형암의 90%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서바이빈’을 표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과 mRNA 항암백신에 대해 약 3천억원 규모의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mRNA를 오래 보관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핵산 안정화 플랫폼 'KRNA'를 활용해 상온에서 mRNA의 안정성을 높이고 콜드체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겁니다.
K바이오의 항암백신 관련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백신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고, HLB의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saRNA 기반 항암백신 'ITI-5000'의 임상 1상에 착수했습니다.
신생항원을 예측하는 AI 기술과 mRNA 생산·약물전달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항암백신 시장이 커지면서 치료제뿐 아니라 암 분석부터 신약 설계, 생산, 전달, 보관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다만 모더나·머크의 이번 결과는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로, 아직 허가가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세부적인 재발·전이 감소율 등은 향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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