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호주 비탈루 가스 첫 공급…'호주판 셰일혁명 시험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21 15:55
수정2026.08.21 16:08

[비탈루 분지의 가스 채굴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호주 내륙 오지의 비탈루 분지 가스전이 다음 달 북쪽으로 약 500㎞ 떨어진 다윈으로 첫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하면서 호주판 '셰일 혁명' 구상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습니다.



비탈루 분지에는 약 7조 세제곱피트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데, 현지 노던준(NT)주정부는 이를 지역 내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활용하고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호주의 아시아 시장 물량을 확대하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탐보란 리소시스는 '셰넌도어' 프로젝트에서 다음 달 하루 40테라줄(TJ·약 3천700만 세제곱피트)의 가스를 처음 공급할 예정인데,  연말에는 비탈루 에너지가 하루 15테라줄을 공급할 계획이고, 이는 다윈의 일일 수요를 충당하고 가스정의 생산 감퇴 패턴을 분석하는 시험 성격이 큽니다.

토드 애벗 탐보란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안에 하루 10억 세제곱피트 이상의 가스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호주의 LNG 수출 능력을 9% 늘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탐보란과 협력 업체들은 이 지역의 탐사 및 평가 시추에 10억호주달러(약 9천900억원)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셰일 혁명 구상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난관이 많은데, 비탈루 분지는 미국의 핵심 셰일 지층 '마셀러스 셰일'과 흔히 비교되는 곳으로, 이 지대 형성 시기는 약 13억년 전으로 마셀러스(약 4억년 전)보다 훨씬 오래된 탓에 암반층이 극도로 단단하고 치밀합니다.

에너지 개발 전례가 없어 인근 인프라가 전무한 데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미국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다만 외국 기업과 자본의 관심은 큰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설립한 리버티 에너지가 탐보란에 시추 장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석유·가스 기업 인펙스도 올해 초 미국 포멘테라파트너스가 보유한 비탈루 유전 부지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호주 리서치 업체 MST 마키의 솔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상업 생산성을 입증하기 전까지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입할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한데, 비탈루에 마침내 그런 투자자가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셰일 에너지는 퇴적암 일종인 셰일(혈암)에서 추출하는 석유·가스로, 미국은 2010년대 수압파쇄(프래킹) 등 관련 채굴 기술을 상용화해 세계 1위의 산유국으로 도약하는 '셰일 혁명'을 이뤄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與임오경 "K컬처 세계화한다는 문체부, 국악·한복 전략은 미비"
최태원-노소영 이혼이 불러온 나비효과...'노태우 비자금' 국고 환수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