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 아닌 '기업' 승계로…패러다임이 바뀐다
SBS Biz 류선우
입력2026.08.21 15:25
수정2026.08.21 18:18
[앵커]
'기업을 이어받는다'라고 하면 흔히 자녀에게 경영을 물려주는 '가업 승계'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앞서 어제(20일) 후계자를 찾지 못해 위기에 봉착한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을 전해드렸는데요.
혈연 중심의 승계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이제 승계의 대상은 '가족의 사업'이 아니라 '기업 그 자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창립 63년을 맞은 국내 굴지의 종합건설 엔지니어링 회사는 8년 전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모기업의 경영 위기로 회사가 매각될 상황에 처하자 임직원 800여 명이 5천만 원씩을 모아 지주사를 만들고 회사 지분 52%를 인수한 까닭입니다.
[김영수 / 한국종합기술홀딩스 대표 : 월급 받는 직원이면서 대주주이니까 (노사가) 서로 싸워서 뭘 먼저 많이 가져갈 거냐에 대한 싸움이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 생산성도 높아지고….]
이처럼 임직원이 회사를 이어받는 방식을 종업원 인수 'EBO'라고 합니다.
전형적으로 알려진 친족의 가업 승계가 아닌 제3자 승계 방식 중 하나입니다.
[정진완 / 우리은행장 : 선진국이나 이런 데 보면 고용 안정을 위해서 종업원들이 같이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술력이라든가 매출이라든가 또 CEO가 바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같이 도움을 줘가면서 그런 차원에서 하는 방식에 대해서 저희가 연구를 많이 하고 의견도 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직원 등 제3자 승계 사례는 현재 국내에서는 관련 공식 지표가 확인이 안 될 만큼 성공 사례가 미미합니다.
반면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승계 위기를 경험한 일본에서는 현재 친족 승계만큼이나 임직원 승계가 활발합니다.
종업원을 포함해 친족이 아닌 그 누구라도 회사를 승계받을 경우 증여·상속세 납부를 100% 유예받을 수 있습니다.
종업원 등은 회사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신용보증과 저리대출 등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에는 신탁을 통해 직원 개인의 채무 부담 없이 직원들이 회사를 인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감면이나 이연 혜택도 받습니다.
[최수정 /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본부장 : 우리나라 정책 대상이 이제 가업 승계 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까 가업상속 공제라든지 증여세 특례가 친족 위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대안 승계까지도 정책 대상으로 넣어서 설계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
정부는 친족에게 기업을 물려주기 어려운 경우 임직원 등 제3자에게 승계하는 대안을 택할 수 있도록, 양도세 감면 등 과세특례를 내후년부터 도입합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기업을 이어받는다'라고 하면 흔히 자녀에게 경영을 물려주는 '가업 승계'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앞서 어제(20일) 후계자를 찾지 못해 위기에 봉착한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을 전해드렸는데요.
혈연 중심의 승계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이제 승계의 대상은 '가족의 사업'이 아니라 '기업 그 자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창립 63년을 맞은 국내 굴지의 종합건설 엔지니어링 회사는 8년 전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모기업의 경영 위기로 회사가 매각될 상황에 처하자 임직원 800여 명이 5천만 원씩을 모아 지주사를 만들고 회사 지분 52%를 인수한 까닭입니다.
[김영수 / 한국종합기술홀딩스 대표 : 월급 받는 직원이면서 대주주이니까 (노사가) 서로 싸워서 뭘 먼저 많이 가져갈 거냐에 대한 싸움이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 생산성도 높아지고….]
이처럼 임직원이 회사를 이어받는 방식을 종업원 인수 'EBO'라고 합니다.
전형적으로 알려진 친족의 가업 승계가 아닌 제3자 승계 방식 중 하나입니다.
[정진완 / 우리은행장 : 선진국이나 이런 데 보면 고용 안정을 위해서 종업원들이 같이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술력이라든가 매출이라든가 또 CEO가 바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같이 도움을 줘가면서 그런 차원에서 하는 방식에 대해서 저희가 연구를 많이 하고 의견도 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직원 등 제3자 승계 사례는 현재 국내에서는 관련 공식 지표가 확인이 안 될 만큼 성공 사례가 미미합니다.
반면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승계 위기를 경험한 일본에서는 현재 친족 승계만큼이나 임직원 승계가 활발합니다.
종업원을 포함해 친족이 아닌 그 누구라도 회사를 승계받을 경우 증여·상속세 납부를 100% 유예받을 수 있습니다.
종업원 등은 회사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신용보증과 저리대출 등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에는 신탁을 통해 직원 개인의 채무 부담 없이 직원들이 회사를 인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감면이나 이연 혜택도 받습니다.
[최수정 /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본부장 : 우리나라 정책 대상이 이제 가업 승계 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까 가업상속 공제라든지 증여세 특례가 친족 위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대안 승계까지도 정책 대상으로 넣어서 설계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
정부는 친족에게 기업을 물려주기 어려운 경우 임직원 등 제3자에게 승계하는 대안을 택할 수 있도록, 양도세 감면 등 과세특례를 내후년부터 도입합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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