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소말리아 해적 '부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1 15:12
수정2026.08.21 17:10
[외교부, 홍해·아덴만 해역 관련 상황점검회의 개최 (사진=외교부 제공)]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소말리아 해적이 이란 전쟁을 틈타 다시 활개 치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현지시간 19일 해양정보기업 윈즈워드의 자료를 근거로 이번주 초 1건을 포함, 4월 이후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이 최소 5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탱크트랙커즈닷컴의 자료를 인용, 20일 예멘 연안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유조선 시부1호를 나포했다고 전했다. 이 유조선은 이란 원유를 예멘 반군 후티가 점령한 라스 이사항구로 정기적으로 운송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부1호 나포 사흘 전 무기를 적재한 카메룬 선적의 화물선 루투프호가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에게 탈취당했다. 해양안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소말리아 해역과 아덴만에서 최소 3척의 상선과 5척의 도우(연안 운항 목선)를 포함 17건 이상의 해적 행위가 보고됐습니다. 현재 해적에게 억류된 선박은 총 6척으로 선원 100여명이 인질로 잡혀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말리아 해적의 재등장이 이란 전쟁 탓이라고 지적합니다. 아덴만 일대에서 해적 활동을 감시하던 각국의 해군 자원이 중동으로 재배치됐다는 것입니다.
비영리 해양안전단체 옥실리움월드와이드의 이언 랄비 대표는 NYT에 "해양 안보 상황이 광범위하게 악화하다 보니 해적의 공격이 거의 15년 만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원유, 원자재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선을 공격했을 때 '범죄 수익'이 커진 환경도 소말리아 해적이 재등장한 유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컨설팅 회사 옵시디언리스크어드바이저즈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폴리티코에 "해적엔 분명히 매우 유망한 사업"이라며 "현재 중동 전역에 너무 많은 자원이 묶여 미국의 대응을 받을 위험도 훨씬 낮아 그들에겐 기회인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은 2005∼2010년 가장 활발히 활동했으나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국제적 작전과 상선들의 자체 경계와 무장 강화로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대안 역할을 했던 홍해 항로마저 소말리아 해적의 재등장으로 위협받게 되면서 에너지 시장은 악재를 하나 더 안게 됐습니다.
에릭슨 대표는 "해적 공격을 당한 배의 수는 적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발생하는 선박 공격으로 이미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해운 업계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삼성전자 100조 특별배당 임박…주당 1만5천원
- 2.근육 늘고, 2주에 1번 맞고…위고비·마운자로 잡는다
- 3.[단독] 노태문 대표, 내일 경영 설명회…첫 DX 적자 타개책 주목
- 4.10만원 '주식 축의금'에 우르르…2주 만에 신혼부부 3만명 몰렸다
- 5.SK하이닉스 '주식 성과급' 타결 초읽기…현대차도 교섭 재개
- 6.'자발적 퇴사해도 100만원 실업급여?'…조기 퇴사 부추길라
- 7.40조 풀자 170만닉스...150조 푼다는 삼성전자는?
- 8."고소득 부모 절세수단 악용 우려"…재경부, 주니어ISA 반기
- 9.'주문 다 못 맞춘다'…삼성전자, 파운드리 가격 최대 15% 인상
- 10.옛 청약통장 갈아타기 '막차'…9월 지나면 못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