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전쟁'이 밀어올리는 국채금리…국채 팔아 회사채 매입?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21 10:56
수정2026.08.21 11:17
[앵커]
이번 국채금리 발작, 다른 각도에서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커지는 재정적자와 부채, 인플레이션 우려는 그렇다 치고, AI 투자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심지어 국채를 팔아 회사채를 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AI 회사채 발행이 거론되고 있는데, 업계는 빚투 잔치를 계속 열고 있죠?
[캐스터]
네, 이번 주 만해도, 앤트로픽이 신용한도를 대폭 늘리면서 'AI 투자 전쟁'의 전투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100억 달러, 우리돈 14조원을 웃도는 회전신용한도 확보를 추진하고 나서자, 돈냄새를 맡은 은행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들었습니다.
덕분에 당초 목표로 한 금액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는데, 언급된 100억 달러는 이미 지난해 확보한 신용한도의 4배에 달합니다.
쉽게 말해, 본격적인 쩐의 전쟁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더 늘린 겁니다.
통상 대출 약정액이 클수록, 은행이 받는 수수료가 늘어나는 데다, 지금처럼 대형 자본시장 거래를 앞둔 경우에는 대출단 내 높은 지위가 향후 IPO 주관사 선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다퉈 줄을 서고 있는 건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앤트로픽의 몸값은 2조 달러, 우리돈 3천조원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까지도 나올 만큼, 앞서 대박을 터뜨린 스페이스X의 기록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은행들도 아낌없이 곳간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돈을 빌려주는 쪽과 받는 쪽, 갑을관계가 뒤집혔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시장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요?
[캐스터]
네, 끝도 없이 늘어나고 있는 청구서가 문제인데요.
현재 빅테크들의 회계 장부에 잡히지 않는 이른바 숨겨진 빚이 3조 달러, 우리돈 4천2백조원에 육박한 걸로 나타나면서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누구 하나 속도조절에 나설 생각이 없는데 인프라 지출이 현금흐름마저 넘어서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리스크를 키우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장부 외 약정이 더 복잡해지면서 기업의 실질적인 레버리지를 측정하기 어려워졌다 진단했는데요.
AI 랠리를 지탱해 온 인프라 투자가 실제 장부 밖에선 대규모 청구서로 누적되면서 시장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빚을 내 끌어온다는 거잖아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장기채 금리가 치솟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쏟아지는 빅테크의 우량 회사채가 높은 금리를 무기로 국채를 시장 밖으로 밀어내면서입니다.
이들이 올해 찍어낸 회사채만 2천억 달러, 우리돈 280조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재무부가 민간에 발행한 중장기 국채의 무려 25%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이 비율이 5%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5배나 급증한 건데요.
이렇게 큰손들이 앞다퉈 발을 들이면서 '역크라우딩아웃'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런 회사채 공급 폭증이 장기채 금리를 끌어올린 원인으로 보고 있고요.
정부의 재정적자에 AI 투자까지 맞물린 채권 시장의 자금 쟁탈전이 금리 하락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빅테크들의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라클 같은 경우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연초 1%대에서 현재 배로 뛰었고, 신용등급도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로 강등됐는데요.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도 2배 가까이, 메타며 아마존, 알파벳 등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CDS 프리미엄과 회사채 조달금리는 같은 신용위험을 각기 다른 시장에서 가격으로 매긴 지표로 사실상 함께 움직이는데, CDS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회사 채권을 살 때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이는 결국 실제 채권 발행 시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채시장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이 미치겠어요?
[캐스터]
네. 회사채 공급이 크게 늘면서 국채 수요가 줄어 장기금리가 뛰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 상황만 놓고 보면 반도체 업계에는 득 보단 실이 많아 보입니다.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은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수단인 만큼, 큰손 고객들이 돈까지 빌려 지갑을 연다는 건 그만큼,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선 호재로 읽을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생각보다 길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자금의 비용이 지금보다 훨씬 올라가면서 집행 속도가 늦춰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나 메모리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수요 사이클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빅테크의 투자 로드맵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고요.
가뜩이나 수익화 속도도 더뎌서 원성을 사고 있는 마당에 자금 지출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지게 된다면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반대 의견은 없나요?
[캐스터]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상황을 곧장 실적 악화로 연결하기에는 지나친 비약이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고, 잡음은 많지만 어떻게든 이란과의 전쟁을 매듭지어 물가 상승 주범으로 지목돼 온 유가를 안정시키지 않겠느냐, 여기에 감세 법안 카드도 더해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도울 것이란 진단들도 있습니다.
월가에서도 당장 주식 시장을 떠나야 하나 고민할 만큼 불안해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들이 보이는데, 채권 매도세가 지금보다 훨씬 가팔라져야 본격적인 충격이 올 것이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자금이 빠져나가기보다는, 강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유럽중앙은행은 AI 랠리가 곧 꺾일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캐스터]
네, ECB 연구원들은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하더라도, 향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경고했는데요.
기술혁명 과정에서 자산가격의 급등락이 반복돼 왔다 지적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과거 19세기 철도 투자붐, 90년대 닷컴버블 당시 붐앤버스트, 팽창과 붕괴 사이클과 꼭 닮아있다 짚었습니다.
AI가 실제 성공하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다 하더라도, 주가가 계속 오를 순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옵션 밸류가 먼저 발을 뻗은 기업들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PER을 급격히 밀어 올리지만, 만약 기술 성공과 확산이 경제 전반으로 이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봤습니다.
장벽을 뚫은 기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개별 기업에서, 위험을 분산할 수 없는 경제 전반으로 이동하게 돼, 시장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주가는 궁극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고요.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과도한 자신감과 낙관론으로 주가가 펀더멘털을 넘어선 경우에는 조정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이번 국채금리 발작, 다른 각도에서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커지는 재정적자와 부채, 인플레이션 우려는 그렇다 치고, AI 투자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심지어 국채를 팔아 회사채를 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AI 회사채 발행이 거론되고 있는데, 업계는 빚투 잔치를 계속 열고 있죠?
[캐스터]
네, 이번 주 만해도, 앤트로픽이 신용한도를 대폭 늘리면서 'AI 투자 전쟁'의 전투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100억 달러, 우리돈 14조원을 웃도는 회전신용한도 확보를 추진하고 나서자, 돈냄새를 맡은 은행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들었습니다.
덕분에 당초 목표로 한 금액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는데, 언급된 100억 달러는 이미 지난해 확보한 신용한도의 4배에 달합니다.
쉽게 말해, 본격적인 쩐의 전쟁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더 늘린 겁니다.
통상 대출 약정액이 클수록, 은행이 받는 수수료가 늘어나는 데다, 지금처럼 대형 자본시장 거래를 앞둔 경우에는 대출단 내 높은 지위가 향후 IPO 주관사 선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다퉈 줄을 서고 있는 건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앤트로픽의 몸값은 2조 달러, 우리돈 3천조원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까지도 나올 만큼, 앞서 대박을 터뜨린 스페이스X의 기록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은행들도 아낌없이 곳간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돈을 빌려주는 쪽과 받는 쪽, 갑을관계가 뒤집혔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시장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요?
[캐스터]
네, 끝도 없이 늘어나고 있는 청구서가 문제인데요.
현재 빅테크들의 회계 장부에 잡히지 않는 이른바 숨겨진 빚이 3조 달러, 우리돈 4천2백조원에 육박한 걸로 나타나면서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누구 하나 속도조절에 나설 생각이 없는데 인프라 지출이 현금흐름마저 넘어서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리스크를 키우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장부 외 약정이 더 복잡해지면서 기업의 실질적인 레버리지를 측정하기 어려워졌다 진단했는데요.
AI 랠리를 지탱해 온 인프라 투자가 실제 장부 밖에선 대규모 청구서로 누적되면서 시장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빚을 내 끌어온다는 거잖아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장기채 금리가 치솟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쏟아지는 빅테크의 우량 회사채가 높은 금리를 무기로 국채를 시장 밖으로 밀어내면서입니다.
이들이 올해 찍어낸 회사채만 2천억 달러, 우리돈 280조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재무부가 민간에 발행한 중장기 국채의 무려 25%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이 비율이 5%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5배나 급증한 건데요.
이렇게 큰손들이 앞다퉈 발을 들이면서 '역크라우딩아웃'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런 회사채 공급 폭증이 장기채 금리를 끌어올린 원인으로 보고 있고요.
정부의 재정적자에 AI 투자까지 맞물린 채권 시장의 자금 쟁탈전이 금리 하락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빅테크들의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라클 같은 경우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연초 1%대에서 현재 배로 뛰었고, 신용등급도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로 강등됐는데요.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도 2배 가까이, 메타며 아마존, 알파벳 등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CDS 프리미엄과 회사채 조달금리는 같은 신용위험을 각기 다른 시장에서 가격으로 매긴 지표로 사실상 함께 움직이는데, CDS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회사 채권을 살 때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이는 결국 실제 채권 발행 시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채시장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이 미치겠어요?
[캐스터]
네. 회사채 공급이 크게 늘면서 국채 수요가 줄어 장기금리가 뛰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 상황만 놓고 보면 반도체 업계에는 득 보단 실이 많아 보입니다.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은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수단인 만큼, 큰손 고객들이 돈까지 빌려 지갑을 연다는 건 그만큼,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선 호재로 읽을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생각보다 길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자금의 비용이 지금보다 훨씬 올라가면서 집행 속도가 늦춰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나 메모리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수요 사이클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빅테크의 투자 로드맵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고요.
가뜩이나 수익화 속도도 더뎌서 원성을 사고 있는 마당에 자금 지출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지게 된다면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반대 의견은 없나요?
[캐스터]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상황을 곧장 실적 악화로 연결하기에는 지나친 비약이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고, 잡음은 많지만 어떻게든 이란과의 전쟁을 매듭지어 물가 상승 주범으로 지목돼 온 유가를 안정시키지 않겠느냐, 여기에 감세 법안 카드도 더해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도울 것이란 진단들도 있습니다.
월가에서도 당장 주식 시장을 떠나야 하나 고민할 만큼 불안해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들이 보이는데, 채권 매도세가 지금보다 훨씬 가팔라져야 본격적인 충격이 올 것이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자금이 빠져나가기보다는, 강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유럽중앙은행은 AI 랠리가 곧 꺾일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캐스터]
네, ECB 연구원들은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하더라도, 향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경고했는데요.
기술혁명 과정에서 자산가격의 급등락이 반복돼 왔다 지적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과거 19세기 철도 투자붐, 90년대 닷컴버블 당시 붐앤버스트, 팽창과 붕괴 사이클과 꼭 닮아있다 짚었습니다.
AI가 실제 성공하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다 하더라도, 주가가 계속 오를 순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옵션 밸류가 먼저 발을 뻗은 기업들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PER을 급격히 밀어 올리지만, 만약 기술 성공과 확산이 경제 전반으로 이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봤습니다.
장벽을 뚫은 기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개별 기업에서, 위험을 분산할 수 없는 경제 전반으로 이동하게 돼, 시장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주가는 궁극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고요.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과도한 자신감과 낙관론으로 주가가 펀더멘털을 넘어선 경우에는 조정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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