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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PO 추진하는 카카오모빌리티…중복상장일까, 아닐까 [취재여담]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8.20 13:43
수정2026.08.20 14:15

[카카오모빌리티 (사진=연합)]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등록신고서를 제출하며 미국 증시 상장(IPO)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모회사인 카카오가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상태여서 이번 추진을 두고 중복상장 여지가 없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달 정부는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실상 해외 증시를 통한 상장도 금지한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구조적으로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출구전략(엑시트)에 기반해 실제 모회사의 주가를 희석하지 않는다면 중복상장으로의 간주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10억 달러 조달 목표…'구주 매출 ADR' 카드에 쏠린 눈
오늘(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미국 IPO를 통해 목표로 하는 공모 규모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등록신고서 제출 이후 상장까지 보통 6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할 경우 이르면 연내 미국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2017년 TPG컨소시엄은 카카오모빌리티 설립과 동시에 한국투자증권, 오릭스PE 등과 5000억원을 출자했고, 2021년에는 1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지분 29%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MBK파트너스 매각 추진 등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상장의 핵심은 과거 재무적투자자(FI)로 들어온 TPG의 지분을 기반으로 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구조입니다. TPG가 보유한 구주를 기초자산으로 ADR을 발행하고 이를 미국 기관투자가가 매입하는 구조로 추진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신주 발행으로 자금이 회사에 유입되기보다 기존 FI의 엑시트를 위한 구주 매각 성격이 짙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복상장 규제의 핵심은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라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지 여부"라면서 "기존 자금을 미국 시장에 매각하는 엑시트라면 실제 코스피에 상장돼있는 카카오 주가 희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전량 상장 의무 없는 나스닥…법리적 이해충돌 제한적일 듯
나스닥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IPO와 달리 전량 상장 의무가 없어 일부 지분만 상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TPG 보유 물량에 해당하는 수준만 ADR로 상장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1대 주주인 카카오가 현재 경영권 매각 의사가 없다는 점도 이러한 구조와 맞아떨어집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IPO에서 구주 매출 규모와 신주 발행 규모를 어느 정도 산정할 지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누적결손금은 2024년 말 1831억원에서 지난해 말 1300억원, 올해 1분기 말 1042억원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비상장사로서 해외 기관투자가를 유치하려는 것에만 방점이 찍히는 딜 구조라면 정부가 일반적인 중복상장 사례로 간주하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국내 상장 상태인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카카오그룹 "추가 지원 없다" 거리두기…주도권은 TPG에
카카오그룹은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ADR 상장 추진에 대해 거리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카카오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과거 체결한 주주 간 약정에 따라 상장 등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주도권은 TPG 측에 넘어가 있다는 시각이 더 우세합니다. 

이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장)가 모빌리티 관련 논란이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는 점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는 TPG의 엑시트가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차원의 추가 자금 투입이나 지원을 일절 배제하는 등 그룹 차원의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공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 증시가 FI의 눈높이를 맞춰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직 거래 규모는 유동적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전체 기업가치는 10조원, ADR 상장 규모는 3조~4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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