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막아도 소용없다…美 태양광·풍력 '호황'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0 11:34
수정2026.08.20 13:30
[풍력 발전 터빈 (AFP=연합)]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뜻밖의 붐을 맞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고유가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등하면서 청정에너지 개발이 오히려 더 활기를 띠는 것입니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청정에너지 증설량은 사상 최대인 45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4년보다 약 25% 높습니다.
태양광이 30% 안팎, 풍력이 50% 가까이 증설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태양광은 내년에도 역대 최대 증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S&P글로벌에너지는 예상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석유·가스 가격이 치솟았고, 미국 전역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들이 전기 소비량을 대폭 끌어올린 데다, 청정에너지의 세액공제 일몰을 앞두고 개발 업체들의 투자 러시가 맞물렸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親)화석연료 기조를 내세우며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무력화하고자 태양광 프로젝트 취소 등을 강행했지만,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태양광·풍력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대폭 삭감하자 개발업체들이 혜택 일몰 시한 전에 착공을 서두르면서 오히려 개발이 단기간에 더 활성화하는 효과가 일어났다고 FT는 짚었습니다. 이전 수준의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7월 4일까지 프로젝트 착공을 마무리하고 2030년까지 완공해야 합니다. S&P글로벌에너지의 분석가 존 머레이는 "마감 시한 때문에 개발업체들이 서둘러 건설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태양광·풍력 증설량을 높인 한 요인입니다. 컨설팅 업체 ICF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소비량은 최근 10여년 동안의 정체 상태를 벗어나 AI 데이터센터의 확충과 전동화 추세 등과 맞물려 2035년까지 3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태양광과 풍력은 전력망에 추가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에너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싱크탱크 RMI에 따르면 가스 발전 프로젝트가 최소 3년이 걸린다. 반면 태양광·풍력 발전은 리드타임(착공에서 가동까지 소요 기간)이 2년을 넘지 않습니다.
비용 경쟁력도 뛰어납니다. 투자은행 라자드의 분석 결과를 보면 가스 발전의 손익분기점 단가는 메가와트시(MWh)당 최소 48달러입니다. 반면 태양광 발전은 최저 38달러, 풍력 발전은 37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전력 소비와 전기 가격이 치솟는 만큼 설령 태양광·풍력 세제 혜택이 끝나도 청정에너지의 수익성은 계속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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