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만 4천원에 노비 구하냐'…논란 알바구인글 보니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8.20 11:12
수정2026.08.20 11:17
[당근에 올라온 하원 도우미 구인 글 (SNS)]
아이 두 명의 하원을 돕는 것은 물론 식사와 목욕, 집안 청소까지 맡는 ‘하원도우미’ 아르바이트가 시급 1만4000원에 올라오면서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베이비시터와 가사도우미를 동시에 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최근 '당근 하원알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됐습니다.
해당 글은 온라인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하원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를 캡처한 것으로, 작성자는 7살 남자아이와 6살 여자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근무시간은 평일 오후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하루 약 3시간이며, 시급은 1만4000원으로 제시됐습니다.
업무는 아이들의 하원을 돕는 것뿐 아니라 목욕과 식사를 챙기고, 기본적인 집안일과 청소까지 포함됐습니다.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작성자는 아이들이 하원하기 전 한 시간가량 먼저 출근해 청소 등 집안일을 해주고, 아이들이 돌아오면 샤워와 저녁 식사를 챙겨주기를 희망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가급적 체력이 좋으신 분'을 원한다며 육아 경험이 있는 50대 여성,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근무 경력자,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사람, 비흡연자 등을 우대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낮에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사람과 긴급 상황에 추가 근무가 가능한 사람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근무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집 안 CCTV 설치에 동의해야 하며, 건강진단결과서와 범죄경력증명서 등도 제출해야 합니다.
근무 중에는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사용과 TV 시청도 자제해 달라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논란이 된 것은 업무 범위에 비해 시급이 낮다는 점입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20원으로, 해당 공고의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높습니다. 다만 아이 두 명의 돌봄과 식사·목욕, 청소까지 동시에 맡아야 하는 만큼 업무 강도와 책임에 비해 보수가 적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네티즌들은 '하원뿐 아니라 식사에 집안일까지 시키면 사실상 가정도우미를 구하는 것'이라거나 '한 명 가격으로 아이 둘을 맡기려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이 둘이면 최소 1.5배에서 2배는 줘야 한다', '돌봄과 가사 업무를 구분해서 각각 보수를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반면 '구체적인 근무시간과 업무가 공고에 명시돼 있는 만큼 지원자가 조건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는 반론도 나오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하원과 돌봄을 맡아줄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돌봄과 가사 업무의 경계와 적정한 보수를 둘러싼 논란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하수관 공사하다 나온 금괴가 148억원?...알바생 '횡재' 하겠네
- 2.근육 늘고, 2주에 1번 맞고…위고비·마운자로 잡는다
- 3.[단독] 노태문 대표, 내일 경영 설명회…첫 DX 적자 타개책 주목
- 4.SK하이닉스 '주식 성과급' 타결 초읽기…현대차도 교섭 재개
- 5.10만원 '주식 축의금'에 우르르…2주 만에 신혼부부 3만명 몰렸다
- 6.'자발적 퇴사해도 100만원 실업급여?'…조기 퇴사 부추길라
- 7."고소득 부모 절세수단 악용 우려"…재경부, 주니어ISA 반기
- 8.용산에 '청년 신도시'들어서나…김윤덕·오세훈 20일 회동
- 9.취약계층 지원 늘어나나…복권 '자동배분' 7천억 손본다
- 10.'이것' 가입했더니 월소득 50만원 껑충…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