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경제전쟁, '이 나라'가 열쇠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0 10:53
수정2026.08.20 13: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9일 이란을 상대로 선포한 '전례 없는 경제 전쟁'의 성패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 전날인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UAE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과 통화했으며, 몇 시간 후에 UAE는 이란과의 모든 무역, 상업 교류,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 당국자들이 이번 조치를 즉각적 전면 단절이라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이는 조치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주간 UAE에 이 나라에서 활동하는 이란 금융 네트워크를 단속하라고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자금 흐름을 겨냥하면 미국의 이란 항만 해상봉쇄보다 더 큰 타격을 이란 측에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쟁 기간에 미국은 제재 대상 이란 단체와 UAE 내에서 은밀하게 활동하는 다른 네트워크들을 상대로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라고 UAE에 요구해 왔습니다.
만약 UAE가 '이란 상대 거래 전면 중단' 조치를 실제로 광범위하고 철저하게 시행할 경우, 이란은 외화를 조달하고 세계 교역망에 접근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기금'(CEIP)의 중동 전문가 앤드루 레버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UAE는 이란의 허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경제가 UAE, 특히 두바이가 거점인 금융·무역·재수출망을 통해서 세계 경제에 접근해왔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WSJ이 인용한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은행들이 유지하는 환거래 계좌를 통과한 자금 가운데 90억달러(약 12조5천억 원)가 이란의 은밀한 금융 활동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당 자금 중 62%는 UAE 소재 기업들이 수령했으며, 대부분은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에 기반을 둔 회사들이었습니다.
UAE에는 수십만 명의 이란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 전인 2024년 기준으로 UAE는 대(對)이란 수출 1위국이었습니다. UAE의 대이란 주요 수출 품목은 전자제품, 귀금속, 소비재 등이었습니다. 그 해 이란의 상품 수입액 중 30.6%에 해당하는 210억 달러(29조 원)가 UAE로부터 공급된 것이었고, 이는 중국(26.0%), 튀르키예(16.3%)보다 높은 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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