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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성장 돌파구 찾았는데…지주계 카드사 경영권 넘긴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8.19 16:41
수정2026.08.19 17:43


인도네시아 정부가 금융그룹에 대한 통합 감독을 강화하면서 국내 카드사들의 현지 사업 지배구조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카드사들이 직접 인수해 키워온 현지 금융회사가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 중심의 지배체계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그룹 전체로는 계열사 간 지분 재편이지만, 개별 카드사 입장에서는 직접 지배하던 해외법인이 연결대상에서 빠지면서 해외사업의 외형과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오늘(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보유 중인 'PT. KB Finansia Multi Finance'(KBFMF) 지분 85% 전량을 새로 설립되는 인도네시아 금융지주회사(PIKK)에 이전할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지난 5일 KB금융의 현지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금융복합기업 규제에 따라 KB금융에 현지 금융지주회사 설립 의무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국민카드는 KBFMF 지분을 현금으로 매각하는 대신 현물출자하고 그 가치에 상응하는 PIKK 지분을 취득합니다. 인도네시아 공인 감정평가기관의 기업가치 평가를 거쳐 최종 양수가액과 지분 교환비율이 결정됩니다.

지분 이전은 내년 1분기가 목표입니다. 이전이 완료되면 KBFMF는 KB국민카드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되고 경영관리와 주요 의사결정도 PIKK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이전은 경영 관여를 종료하거나 축소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인도네시아 규제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이라며 "향후 인도네시아 사업은 PIKK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한카드도 다음달 중 신한인도파이낸스 지분 가운데 50%+1주를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BSI)에 매각합니다.

거래가 완료되면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되고 이후 결산도 BSI에서 진행됩니다.

직접 인수해 키웠는데…통합관리 체제로
이번 재편은 국내 카드사들이 지난 10여년간 추진해 온 해외사업 방식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카드사들은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소비자금융 시장에 직접 진출했습니다. 당시에는 카드사와 은행 등 각 계열사가 자신의 사업에 맞는 현지 금융회사를 직접 인수해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5년 현지 금융사 지분 50%+1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할부금융과 리스, 신용카드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올해에는 당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인수했던 것과 같은 50%+1주를 BSI에 넘기게 됐습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 2020년 KBFMF를 자회사로 편입해 인도네시아 소비자금융 사업을 직접 관리해 왔지만, 앞으로는 PIKK 지분을 통한 간접 참여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카드사별로 현지법인을 직접 인수하고 키우던 방식에서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통합 관리하는 구조로 바뀌는 셈입니다.

KB·신한 영향 엇갈려…외형 줄고 리스크 덜고
같은 규제에 따른 재편이지만 카드사별로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다릅니다.

KBFMF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자산 3천171억원 규모로, 83억6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KB국민카드 입장에서는 적자를 기록 중인 현지법인이 종속기업에서 빠지면서 직접적인 경영·재무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예상됩니다.

현지법인을 직접 지배하지 않게 되면서 현지 경기와 자산건전성, 규제 변화 등에 따른 위험을 카드사가 직접 부담하는 정도도 낮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해외 법인을 지주사로 넘기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별도의 관계사 된다"며 "해외 리스크를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반면, 신한카드는 흑자를 내는 현지법인의 경영권을 BSI로 넘기면서 연결 기준 해외사업 외형이 줄어들게 될 전망입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올 상반기 26억2천만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상반기 말 자산은 3천41억원, 순자산은 495억원입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량 흑자 법인이 관계기업으로 편입되면 연결 실적에서 제외돼 카드사 본사의 연결 외형 및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지분 양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처분이익이 일회성 당기순이익 증가로 반영돼 향후 그룹 차원의 은행·카드 복합 영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카드는 일단 규제 밖…향후 재편 가능성 남아
반면 우리카드는 현재까지 별도의 지분 재편 움직임이 수면 위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인니 현지 법인인 'PT Woori Finance Indonesia'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 계열 'Bank Woori Saudara'도 현지에서 영업 중입니다.

공개된 현지 법인의 자산 규모와 업권 수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금융의 인도네시아 사업은 PIKK 의무설립의 정량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OJK는 정량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사업 복잡성과 금융시스템 영향 등을 고려해 별도로 금융복합기업을 지정할 수 있어 향후 사업 확대에 따라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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