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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커지는 AI 청구서…숨은 빚 4천조원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8.19 06:51
수정2026.08.19 07:53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AI 업계의 전례 없는 투자 레이스가 채권시장 리스크를 키우고 있습니다. 

숨겨진 빚만 우리돈 4천조 원이 넘는 걸로 나타났는데, 급격한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와 함께, 향후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아직도 빅테크를 비롯한 AI 업계는 투자 속도를 줄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 



간밤에도 앤트로픽이 신용한도를 대폭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죠? 

[캐스터] 

이제 갑을관계까지 뒤집히면서 앤트로픽이 월가를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100억 달러, 우리돈 14조 원을 웃도는 회전신용한도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데, 진즉 돈냄새를 맡은 은행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대출 참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당초 목표액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언급된 100억 달러만 해도, 이미 지난해 확보한 신용한도의 4배에 달합니다. 

통상 대출 약정액이 클수록, 은행이 받는 수수료도 늘어나는 데다, 대형 자본시장 거래를 앞둔 경우 대출단 내 높은 지위가, 향후 IPO 주관사 선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다퉈 줄을 서고 있는 건데요.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앤트로픽의 몸값은 2조 달러, 우리돈 3천조 원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까지도 나올 만큼, 앞서 대박을 터뜨린 스페이스X의 기록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은행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AI업계는 물불 가리지 않고 투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시장이 놓치고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요? 

[캐스터] 

끝도 없이 늘어나고 있는 청구서가 문제인데요. 

현재 빅테크들의 회계 장부에 잡히지 않는 이른바 숨겨진 빚이, 3조 달러, 우리돈 4천2백조 원에 육박한 걸로 나타나면서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누구 하나 속도조절에 나설 생각이 없는데, 인프라 지출이 현금흐름마저 넘어서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리스크를 키우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장부 외 약정이 더 복잡해지면서, 기업의 실질적인 레버리지를 측정하기 어려워졌다 진단했는데요. 

AI 랠리를 지탱해 온 인프라 투자가, 실제 장부 밖에선 대규모 청구서로 누적되면서, 시장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빚투가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공급망 최전선에 있는 반도체 업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캐스터] 

말씀하신 것처럼, 회사채 공급이 크게 늘면서, 국채 수요가 줄어 장기금리가 뛰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 상황만 놓고 보면 반도체 업계에는 득 보단 실이 많아 보입니다.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은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수단인 만큼, 큰손 고객들이 돈까지 빌려 지갑을 연다는 건 그만큼, 반도체 업계 입장에선 호재로 읽을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생각보다 길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자금의 비용이 지금보다 훨씬 올라가면서, 집행 속도가 늦춰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특히나 메모리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수요 사이클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빅테크의 투자 로드맵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뜩이나 수익화 속도도 더뎌서 원성을 사고 있는 마당에, 자금 지출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지게 된다면,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을 텐데, 다른 의견은 없나요? 

[캐스터]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상황을 곧장 반도체 실적 악화로 연결하기에는 지나친 비약이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고, 잡음은 많지만 어떻게든 이란과의 전쟁을 매듭지어 물가 상승 주범으로 지목 돼온 유가를 안정시키지 않겠느냐, 여기에 감세 법안 카드도 더해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도울 것이란 진단들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은 AI 기술주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어요? 

[캐스터] 

ECB 연구원들은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하더라도, 향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경고했는데요. 

기술혁명 과정에서 자산가격의 급등락이 반복돼 왔다 지적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과거 19세기 철도 투자붐, 90년대 닷컴버블 당시 붐 앤 버스트, 팽창과 붕괴 사이클과 꼭 닮아있다 짚었습니다. 

AI가 실제 성공하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다 하더라도, 주가가 계속 오를 순 없다는 지적인데, 옵션 밸류가 먼저 발을 뻗은 기업들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PER을 급격히 밀어 올리지만, 만약 기술 성공과 확산이 경제 전반으로 이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봤는데요. 

장벽을 뚫은 기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개별 기업에서, 위험을 분산할 수 없는 경제 전반으로 이동하게 돼, 시장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주가는 궁극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고요.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과도한 자신감과 낙관론으로 주가가 펀더멘털을 넘어선 경우에는 조정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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