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앤트로픽, 월가도 쥐락펴락…IPO 앞두고 100억 달러 신용한도 추진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19 04:17
수정2026.08.19 05:50
[앤트로픽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앤트로픽이 상장을 앞두고 100억 달러 (약14조1천억원)를 웃도는 회전신용한도 확보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대형 IPO 주관사 자리를 노리는 글로벌 은행들이 대출 참여를 확대하면서 당초 목표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추진 중인 회전신용한도가 당초 목표인 약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신용한도를 목표액 수준이나 그 이하로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회전신용한도는 기업이 정해진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 자금을 빌렸다가 갚을 수 있는 대출 방식입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대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은행에는 약 12억5000만달러씩을 부담하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그다음 등급 은행에는 약 10억달러, 참여도가 낮은 은행에는 7억5000만달러 이하의 약정을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은행들이 대출 참여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앤트로픽의 IPO가 있습니다. 통상 신디케이트론에서는 대출 약정액이 클수록 은행이 받는 수수료도 늘어나며, 대형 자본시장 거래를 앞둔 기업의 경우 대출단 내 높은 지위가 향후 IPO 주관사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번 신용한도가 100억달러를 넘어서면 지난해 확보한 5년 만기 25억달러 규모 대출의 네 배 이상으로 불어납니다. 당시에는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등이 참여했습니다.
최근 대형 기술기업들은 IPO를 앞두고 은행권과 대규모 신용한도를 구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회전신용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렸고, 한 달 뒤 IPO에 나섰습니다. 당시 대출에 참여한 은행과 IPO 주관사 명단도 상당 부분 겹쳤습니다.
앤트로픽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최근 모건스탠리를 중심으로 한 은행들은 앤트로픽의 텍사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150억달러 규모의 차입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습니다. 구글이 지원하는 이 자금 조달 패키지는 약 140억달러의 브리지론과 회전신용한도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트로픽은 오픈AI보다 먼저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두 회사 모두 비공개로 IPO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며 앤스로픽은 이르면 올가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파른 매출 증가세도 IPO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run rate)은 지난 7월 말 기준 65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연환산 매출은 최근 일정 기간의 매출 흐름이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해 계산한 지표입니다.
앤트로픽의 최근 분기 잠정 매출은 115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억8700만달러에서 14배 이상 급증한 수준입니다. 회사는 해당 분기에 조정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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