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띄울수록 적자?...정부, 24시간 운영 추진
SBS Biz 오정인
입력2026.08.18 17:41
수정2026.08.18 18:32
정부가 의료 취약지 등에서 발생하는 환자 이송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24시간 운영 방안 마련에 나섭니다.
오늘(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14일 이같은 내용의 '응급의료 전용헬기 24시간 운영체계 마련' 연구용역을 발주했습니다.
현재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과 전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8개 지역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장비 및 전문 의료 인력이 탑승해 해당 거점 의료기관에 배치돼 있으며, 신속한 출동을 목표로 운영 중입니다.
24시간 운영 중인 경기(아주대병원)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365일 일출 후부터 일몰 전 시간대에만 운행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몰 이후 시간에 도서·산간 및 의료 취약지역에서는 최종 치료기관까지의 이송 지연이 발생해 골든타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복지부가 24시간 운영체계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 5일 국회서 열린 '지역필수의료 마지막 안전망 연속토론회'에서도 복지부는 "전국에 30대가 넘는 닥터헬기가 있지만 24시간 가동을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방안을 시급히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아주대병원의 경우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닥터헬기를 운영하면서 지난 2018년 22.8%였던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을 지난 2023년 기준 6.8%로 크게 낮추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닥터헬기 운행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데 따른 비용 산정 및 필요 여건을 분석해, 24시간 운영체계 도입을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구상입니다.
먼저, 닥터헬기 24시간 표준 운영체계를 개발하고 운용지침을 개정합니다. 야간 운항에 필요한 인력 및 장비, 인계점 등 필요 여건을 분석하고 인프라 구축 기준, 유관기관 간 협조 체계 방안도 모색합니다.
현행 닥터헬기 운영 비용 구조를 분석하고 인프라 구축 등 24시간 운영에 따라 소요되는 구체적인 비용도 따져볼 예정입니다.
복지부는 내년 2월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최종 연구결과(안) 보고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료 현장에선 닥터헬기로 인한 병원의 권역외상센터 적자가 더 불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닥터헬기로 이송된 환자들 중 대부분이 중중 외상환자인 만큼, 환자를 많이 이송할 수록 적자가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정경원 경기도 외상체계지원단장(아주대병원 교수)는 지난 5일 국회 토론회에서 참석해 "정부가 닥터헬기 사업비로 기관당 1년에 30억~40억원의 비용을 일괄 지급하고 있지만, 최근 아주대병원은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를 이송하고 있어 적자를 보고 있다"며 "헬기 사업자로부터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닥터헬기 운영에 따른 병원의 재정 부담에 대한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앞서 지난 2018년 복지부 의뢰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아주대·부산대·울산대병원 등 3곳의 권역외상센터를 대상으로 진행한 '권역외상센터 손익 현황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3월~2018년 2월 이들 병원 3곳의 외상센터에서는 평균 91억6천7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평균 손익률은 -47.9%였는데 국고 보조금을 수익으로 반영해도 손익률이 -23%, 적자 규모는 52억9천400만원이었습니다. 이를 환자 1인당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외상센터에서 외상환자 1명을 치료하면 145만9천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닥터헬기 운영 확대에 대한 비용 분석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적자 우려에 대한 현장 의견도 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닥터헬기 확대 운영으로는 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데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경원 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닥터헬기의 야간 운행에 따른 기술적 한계, 문제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환자 이송 지연 문제 등에 있어 닥터헬기 뿐 아니라 응급의료장비(EMS) 전반에 대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닥터헬기 24시간 운영을 위한 제반 여건과 운영체계 마련을 통해 이송 효율성 및 효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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