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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웬걸…삼성 게시판, 실명 걸고 '와글와글'

SBS Biz 엄하은
입력2026.08.18 11:16
수정2026.08.18 11:40

삼성전자가 사내 게시판 ‘나우톡’을 전면 실명제로 전환한 첫날부터 직원들의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게시판이 조용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직원들이 실명을 내걸고 회사 방침을 비판하면서 반발 수위는 오히려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오늘(18일) 삼성전자는 0시부터 나우톡 게시글과 댓글 작성자의 이름을 공개하는 전면 실명제를 시행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시행 첫날 나우톡에는 실명제 전환을 비판하거나 경영진 책임과 소통 방식 등에 불만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나우톡 DX부문 게시판에서 직원들은 실명을 그대로 노출하며 "익명으로 까부는 거 보기 싫어서 실명으로 전환한 것 같은데, 그냥 없애지 왜 남겨 놓냐", "건강한 비판과 제언을 회피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회사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회사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부 노동조합원들은 자신의 이름과 노조 가입일이 적힌 모바일 조합원증을 캡쳐해 나우톡에 올리며 이른바 '조합원증 릴레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게시판 접근 방식이 바뀐 것을 두고도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사내 인트라넷 로그인 후 상단 메뉴에서 나우톡으로 곧바로 접속할 수 있었지만, 실명제 시행 이후 해당 '바로가기'가 사라져습니다. 현재는 공지 게시판 등을 거쳐 나우톡에 접속할 수 있어 접근성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명제 전환이 폭언과 비방,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 등을 막고 건전한 사내 소통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나우톡 내 폭언·비방 문제와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개선지도를 받은 점도 실명제 전환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동행노조는 "그동안 나우톡에는 합의안과 보상체계, 경영진의 책임과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임직원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회사가 선택한 것이 ‘소통 확대’가 아닌 ‘실명제 전환’이라는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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