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일자리 4개월 연속 감소…'1인 자영업 사장'만 늘어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16 06:11
수정2026.08.16 09:14
[일자리 (사진=연합뉴스)]
상대적으로 안정된 일자리로 평가받는 임금근로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로 대표되는 비임금근로자가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분은 플러스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저채용 사회'가 되는 신호로, 경제에 큰 충격이 나타나면 고용시장이 받는 우려가 더 커질 것이란 지적입니다.
1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 '임금근로자'는 2천248만7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만1천명 감소했습니다.
임금근로자는 지난 4월 4만3천명 감소를 시작으로 5월 11만5천명, 6월 8만1천명 등 4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임금근로자 연속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용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2021년 2월 이후 처음인데,
한국 고용시장에서 임금근로자 감소 자체는 드문 일입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임금근로자가 4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1999년 3월(15개월), 팬데믹 시절(12개월), 1993년 1∼4월(4개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7월 기준 임금근로자 증감을 산업별로 보면 전문·과학·기술 서비스(-8만6천명)에서 감소 폭이 커서, 연구개발업, 건축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법무·회계 서비스 등 '전문직' 영역으로,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 영향이 나타났을 수 있습니다.
그 뒤로 도매 및 소매업(-7만2천명), 건설업(-7만1천명), 협회 및 단체 개인서비스업(-4만4천명), 교육서비스업(-2만7천명), 제조업(-2만6천명) 순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15∼29세 청년층에서 21만명이 감소했지만, 60대에서는 8만7천명이 늘었습니다.
20∼24세에서 13만8천명이 감소한데 이어 40∼44세(-10만6천명), 25∼29세(-8만7천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이처럼 감소한 임금근로자 자리는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비임금근로자'가 채웠습니다.
지난달 비임금근로자는 664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9천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는 10만8천명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비임금근로자가 7만5천명 증가한 데 반해 임금근로자가 11만5천명 감소해 전체 취업자 수가 4만명 감소했는데, 1년 5개월 만의 마이너스였습니다.
비임금근로자 중 감소세인 무급가족종사자를 뺀 자영업자는 7월 15만명 늘었습니다.
7월 기준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도매 및 소매업(3만명)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1만9천명), 운수 및 창고업(1만2천명)에서 많이 늘었습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협회 및 단체 개인서비스(3만3천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3만명), 부동산업(2만2천명), 정보통신업(1만9천명) 등에서 증가 폭이 컸습니다.
전체 자영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6만4천명), 60대(3만6천명) 등에서 증가 폭이 컸습니다.
임금근로자는 평균적으로 고용보험·산재보험·퇴직급여 등 사회안전망의 적용 범위가 넓고 정기적인 임금이 지급돼 소득과 고용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반면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경기·매출 변동이 소득에 직접 반영되고 사회보험의 보호도 상대적으로 취약해 소득 변동성과 생계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됩니다.
정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신규 채용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도소매 등 전통적 증가 업종 외에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등의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첨단기술 창업 등 관련한 창업 정책이 일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아진 상태에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 고용시장에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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