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사내 메신저 대화 등 사람간 업무 협업 데이터에 눈독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14 16:39
수정2026.08.14 16:42
오픈AI 앤트로픽 등 AI 개발사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 수집이 한계에 부딪히자 실제 인간의 업무 협업 데이터로 눈을 돌려 AI 모델 학습에 쓰려는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데이터 중개 스타트업 프로티지(Protege) 바비 새뮤얼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요가 늘면서 자사가 처리한 거래 총액이 지난해 3천만달러(약 425억원)에서 올해 최소 1억달러(약 1천420억원)로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바비 새뮤얼스 최고경영자(CEO)는 "AI 랩들은 이미 인터넷 전체를 긁어모았다. 이제 이들이 원하는 건 사람들 간 실제 상호작용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창업자 데이터업체 재무자문사 등 2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최근 몇 달 새 사내 메신저 대화, 이메일, 화상회의 녹화, 코드 변경 이력 등 기업데이터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개발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이메일이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콜에서 논의한 실적 관련 대화, 수백만 시간 분량의 소프트웨어 사용 시연 영상 등이 주요 타깃으로 꼽혔습니다.
매입자들은 개인식별정보를 제거한 뒤 이를 AI 모델 훈련 기업에 판매하며, 대부분 거래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웜리(Warmly)는 지난 6월 말 고객관리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 허브스팟에 피인수되기로 합의한 뒤로 코드베이스와 직원 간 소통 기록 등을 최대 30만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구매자들은 인수가에 포함되지 않은 사내 회의록 녹취나 이메일, 메신저 대화 등 일상적인 업무 소통 데이터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맥시무스 그린월드 웜리 CEO는 이런 제안을 네 차례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는데, 허브스팟도 웜리 인수와 관련해 "인재 확보 목적이었고 어떤 데이터도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고객 응대, 임상시험 관리, 청구서 검증 등 실제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런 수요를 이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IT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소프트웨어를 다루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상호작용 기록이 이런 AI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구매 희망자들은 주로 폐업인수 위기에 놓인 스타트업이나 몇 년째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기업을 겨냥하는데, 데이터 거래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해소하는 작업이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데이터 가공 업체인 인티그럴의 슈브 신하 CEO는 "의료금융에너지 등 산업별 맞춤형 앱 개발을 위해 기업 데이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데이터 가치를 잃지 않도록철저한 익명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AI 빅테크 기업들이 스타트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빼내 가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창투사 샤스타벤처스 제이슨 프레스먼 매니징디렉터는 인수 시 1억~3억달러로 평가될 기업에 연 수백만~1천만달러의 라이선싱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가장 값진 자산만 빼가고 껍데기만 남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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