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단가 더 싸지만 미국 AI 보다 토큰 더 많이 써"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14 11:21
수정2026.08.14 11:26
[중국 베이징의 무료 AI 이용 술집 (AFP=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 모델보다 저렴하다"는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디인포메이션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AI 기반 검색·시장조사 업체 알파센스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폐쇄형 모델이 일부 작업에서 중국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 모델보다 오히려 비용이 저렴하다는 연구 결과를 이달 초 공개했습니다.
알파센스는 실적발표문·투자자 컨퍼런스콜 녹취록·증권신고서 등을 활용한 금융 분석 질문 245개로 9개 모델의 답변 품질과 비용을 테스트했습니다.
그 결과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6 솔'과 앤트로픽의 최상위급 모델 '오퍼스 4.8'이 중국 문샷의 '키미 K3', 즈푸(현 Z.ai)의 'GLM-5.2'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토큰(AI가 처리하는 텍스트 단위) 가격만 보면 중국 모델이 저렴해 보일 수 있는데, 출력 토큰 100만개당 키미 K3는 15달러, 오퍼스 4.8은 25달러, GPT-5.6 솔은 30달러 입니다.
하지만 키미 K3는 토큰 단가는 낮지만 답변까지 훨씬 더 많은 토큰을 소모하고, 질문 1건당 실제 총비용은 오히려 GPT-5.6 솔보다 높았다는 게 알파센스의 설명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GPT-5.6 솔의 중위 총비용은 키미 K3보다 13% 낮았고 품질 점수는 20% 높았고, 오퍼스 4.8은 키미 K3의 절반 비용으로 품질 점수가 13% 앞섰는데, 즈푸의 GLM-5.2는 비용이 키미 K3의 약 2배였는데도 품질은 더 낮았습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가 일부 벤치마크에서 미국 선도 모델과 견줄 성능을 보이며, 고가의 모델·코딩 도구로 기업의 AI 비용 부담을 키워 온 오픈AI·앤트로픽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뒤 나왔습니다.
실제 일부 기업은 코딩 비용을 낮추려 오픈소스 모델로 눈을 돌리는 추세입니다.
잭 코코 알파센스 최고경영자(CEO)는 "토큰당 가격만 보면 비싸 보이는 모델들이 실제로는 토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 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최상위급 모델이 답변에 필요한 토큰 수 자체가 적어 오픈소스 모델보다 저렴하다는 일부 미국 AI 경영진 주장과 궤를 같이합니다.
오픈AI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도 지난달 말 CNBC 인터뷰에서 최상위급 모델이 질문에 답하거나 과제를 수행할 때 토큰을 더 적게 쓰기 때문에 오픈소스 모델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이라며 같은 견해를 밝힌 적 있습니다.
다만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동일 기준으로 키미 K3와 GLM-5.2가 미국 모델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평가해 측정 방식에 따라 결론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코코 CEO는 이상적 접근은 여러 모델을 혼합해 쓰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알파센스도 실제 자사 검색 서비스에서 이런 원리를 적용하고 있고, 질문의 성격에 따라 계획 수립에는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실행에는 저렴한 모델을 배정하는 자체 하니스(엔진)로 비용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여러 모델을 섞어 쓰는 전략이 업계에 확산하면서 질문마다 최적 모델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오픈라우터 같은 '모델 라우팅' 전문업체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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