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키'로 바뀐 트럼프…이란 '버티기'에 당황하고 지쳤나?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8.14 10:50
수정2026.08.14 11:11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스탠스에 변화가 감지됩니다.
충돌을 자제하면서 원색적인 비난과 압박도 잦아들었고 오히려 시끄럽지 않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란은 그냥 놔두면 경제난 때문에 자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느긋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인 로우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신변 위협까지 집중 조명되고 있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공습을 퍼붓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친 건가요.
달라졌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로우키' 즉,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 중"이라며 "부분적인 협상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이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걸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공습을 위협하는 대신 "해상봉쇄로 이란 정권의 경제난이 악화됐다"며 "잘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악시오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처럼 이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지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미 당국자는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던 기존 전략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란 정권이 그간 심각한 경제 문제 해결을 미뤄왔지만 교전에 휘말리지 않을 땐 암울한 현실을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란은 더 강경한 요구를 내세우고 있잖아요?
[기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지난 9일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6개 요구안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해상봉쇄·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인근 병력 철수, 이란과 동맹세력에 대한 공격·위협 중단 등입니다.
앞서 지난 6월 중순 양측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에 포함됐던 내용들인데요.
악시오스는 "이란이 전에 내걸었던 핵 협상 조건들을 이제 해협개방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이번엔 '이란 재건 계획' 같은 우회적 표현 대신 '전쟁피해 배상'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요구 수위 자체도 높아졌습니다.
이 와중에 이란의 안보수장도 더욱 강경한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출신 인물로 교체됐는데요.
새로 임명된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배상요구에 대해 "그간 회담에서 언급된 적 없지만 흥미로운 발상"이라며 "나 역시 배상을 요구한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지난 10일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폭발물 설치, 테러공격 등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미군 장병과 유가족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란 정권이 자국 시위대 수십만 명을 살해하고, 주변국들에 피해를 입힌 것도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향후 모든 협상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이란과 미국 모두 서로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내세우며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이번 주엔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갈아타기가 화제였어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순 나토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과정에서 이란의 암살 위협을 의식해 '위장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당시 튀르키예 공항에서 공개적으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몇 분 뒤 기내식 운반 트럭에 숨어 다른 항공기로 갈아탔는데요.
자신만 빠져나가는 걸 동행한 취재진들이 눈치 못 채도록 기내 창문 덮개를 내리게 하는 등 만전을 기했습니다.
이후 두 항공기 모두 영국에 무사히 내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빨리 되돌아가 내내 함께 타고 온 것처럼 시치미를 뗐습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비밀경호국이 하라는 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대공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었다"며 "이란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르던 호텔 층까지 특정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경호 문제고 보안이 생명이니까 이해는 되지만 논란이 커지고 있죠?
[기자]
취재진과 관료 등 100여 명을 속여 '미끼'로 썼다는 점 때문입니다.
당시 암살위협 자체는 이미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란의 암살 명단 1순위"라며 "시도할 경우, 미사일 수천 기로 이란 전역을 파괴하겠다"라고 엄포를 놨었는데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을 고려해 일단 튀르키예에서 영국으로 간 뒤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탔다고 보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출발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방패막이'로 활용됐던 겁니다.
심지어 여기엔 마코 루비오, 스콧 베센트 등 서열 1·2위 장관들도 포함됐는데요.
"이들조차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불분명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며 안전을 보장받은 건 재선 전부터 오랜 기간 충성을 바쳐온 일부 보좌 진 뿐이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이슈는 이것 말고도 또 있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방공 미사일 차량을 옆에 둔 채 골프 치는 사진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이를 보도한 미 군사매체에 따르면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골프장이나 행사장 상공에 F-16 전투기가 출격해 민항기를 쫓아내는 일도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이달 초 공개된 백악관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공 담당 군인들과 악수하며 "나는 미사일과 드론 걱정 안 한다"라고 했지만 속내는 편치 않아 보이는데요.
앞서 지난 2월 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가 전투기 미사일에 폭사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는 걸 돌이켜 볼 때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앵커]
게다가 군사적, 정치적으로도 막다른 길에 몰린 것 같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하지만 주요 외신들에선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이 이란에 넘어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NBC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들조차 "무력으로 해협 장악을 시도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요격미사일 재고도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선 "현 상태로 중국과 군사충돌이 발생하면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또 최근 설문들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우위였던 경제·안보 분야 지지율마저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데요.
탄약보충과 기지재건 등 전쟁비용 메꾸는 데만 미국 가구당 최소 16만 원, 고유가·물가상승 등 후폭풍을 따지면 140만 원 넘게 부담해야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공화당에 아주 화가 나 있지만 나한테 화난 건 아니다"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스탠스에 변화가 감지됩니다.
충돌을 자제하면서 원색적인 비난과 압박도 잦아들었고 오히려 시끄럽지 않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란은 그냥 놔두면 경제난 때문에 자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느긋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인 로우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신변 위협까지 집중 조명되고 있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공습을 퍼붓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친 건가요.
달라졌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로우키' 즉,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 중"이라며 "부분적인 협상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이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걸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공습을 위협하는 대신 "해상봉쇄로 이란 정권의 경제난이 악화됐다"며 "잘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악시오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처럼 이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지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미 당국자는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던 기존 전략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란 정권이 그간 심각한 경제 문제 해결을 미뤄왔지만 교전에 휘말리지 않을 땐 암울한 현실을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란은 더 강경한 요구를 내세우고 있잖아요?
[기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지난 9일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6개 요구안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해상봉쇄·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인근 병력 철수, 이란과 동맹세력에 대한 공격·위협 중단 등입니다.
앞서 지난 6월 중순 양측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에 포함됐던 내용들인데요.
악시오스는 "이란이 전에 내걸었던 핵 협상 조건들을 이제 해협개방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이번엔 '이란 재건 계획' 같은 우회적 표현 대신 '전쟁피해 배상'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요구 수위 자체도 높아졌습니다.
이 와중에 이란의 안보수장도 더욱 강경한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출신 인물로 교체됐는데요.
새로 임명된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배상요구에 대해 "그간 회담에서 언급된 적 없지만 흥미로운 발상"이라며 "나 역시 배상을 요구한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지난 10일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폭발물 설치, 테러공격 등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미군 장병과 유가족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란 정권이 자국 시위대 수십만 명을 살해하고, 주변국들에 피해를 입힌 것도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향후 모든 협상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이란과 미국 모두 서로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내세우며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이번 주엔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갈아타기가 화제였어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순 나토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과정에서 이란의 암살 위협을 의식해 '위장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당시 튀르키예 공항에서 공개적으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몇 분 뒤 기내식 운반 트럭에 숨어 다른 항공기로 갈아탔는데요.
자신만 빠져나가는 걸 동행한 취재진들이 눈치 못 채도록 기내 창문 덮개를 내리게 하는 등 만전을 기했습니다.
이후 두 항공기 모두 영국에 무사히 내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빨리 되돌아가 내내 함께 타고 온 것처럼 시치미를 뗐습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비밀경호국이 하라는 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대공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었다"며 "이란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르던 호텔 층까지 특정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경호 문제고 보안이 생명이니까 이해는 되지만 논란이 커지고 있죠?
[기자]
취재진과 관료 등 100여 명을 속여 '미끼'로 썼다는 점 때문입니다.
당시 암살위협 자체는 이미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란의 암살 명단 1순위"라며 "시도할 경우, 미사일 수천 기로 이란 전역을 파괴하겠다"라고 엄포를 놨었는데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을 고려해 일단 튀르키예에서 영국으로 간 뒤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탔다고 보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출발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방패막이'로 활용됐던 겁니다.
심지어 여기엔 마코 루비오, 스콧 베센트 등 서열 1·2위 장관들도 포함됐는데요.
"이들조차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불분명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며 안전을 보장받은 건 재선 전부터 오랜 기간 충성을 바쳐온 일부 보좌 진 뿐이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이슈는 이것 말고도 또 있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방공 미사일 차량을 옆에 둔 채 골프 치는 사진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이를 보도한 미 군사매체에 따르면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골프장이나 행사장 상공에 F-16 전투기가 출격해 민항기를 쫓아내는 일도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이달 초 공개된 백악관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공 담당 군인들과 악수하며 "나는 미사일과 드론 걱정 안 한다"라고 했지만 속내는 편치 않아 보이는데요.
앞서 지난 2월 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가 전투기 미사일에 폭사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는 걸 돌이켜 볼 때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앵커]
게다가 군사적, 정치적으로도 막다른 길에 몰린 것 같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하지만 주요 외신들에선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이 이란에 넘어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NBC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들조차 "무력으로 해협 장악을 시도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요격미사일 재고도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선 "현 상태로 중국과 군사충돌이 발생하면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또 최근 설문들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우위였던 경제·안보 분야 지지율마저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데요.
탄약보충과 기지재건 등 전쟁비용 메꾸는 데만 미국 가구당 최소 16만 원, 고유가·물가상승 등 후폭풍을 따지면 140만 원 넘게 부담해야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공화당에 아주 화가 나 있지만 나한테 화난 건 아니다"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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