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족보행 로봇 내년 첫선…클로이드는 美 세탁기 공장으로
SBS Biz 엄하은
입력2026.08.14 09:25
수정2026.08.14 10:00
LG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오늘(14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양사 최고경영진 회동의 후속 조치로, 양사는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LG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작 그루트는 영상과 언어 등을 이해해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행동하도록 하는 일종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로봇에는 온디바이스 AI 연산과 움직임 제어를 담당하는 엔비디아 ‘젯슨 토르’와 로봇의 물리적 안전과 시스템 보안을 통합 지원하는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도 적용됩니다.
하드웨어에는 LG 계열사 기술이 총동원됩니다. LG전자가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엑추에이터를, LG이노텍이 센서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담당합니다.
LG는 제조 현장뿐 아니라 가정과 상업 공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용 로봇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LG는 휴머노이드 공개에 앞서 올해 안에 휠 베이스 형태의 ‘LG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증에 나섭니다. 실제 제조 환경에서 로봇의 성능과 활용성을 검증한 뒤 글로벌 생산시설과 가정·상업 공간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로봇을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도 엔비디아와 협력합니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과 생성, 학습, 검증 과정을 반복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합니다.
여기서 확보한 로봇 데이터와 제조 현장 실증 경험은 LG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에도 활용됩니다.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AI 모델 기술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입니다.
AI 팩토리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DSX’ 아키텍처에 LG전자의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역량, LS의 전력 솔루션 등을 결합합니다.
LG는 2027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냉각·전력·IT 기술을 검증하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하고,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 규모의 AI 팩토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향후 검증된 ‘원 LG’ 솔루션을 글로벌 빅테크 고객에게 패키지 형태로 제안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수주 경쟁력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과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AIDV(AI Defined Vehicle) 플랫폼을 개발합니다. 기존 IVI 중심의 전장 사업을 자율주행 영역까지 넓혀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구광모 대표는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 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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