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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SK 솔리다임 5단 중복 상장 중단해야…'K-디스카운트' 수출"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13 14:51
수정2026.08.13 14:54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 Inc.)의 상장 추진 논의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5단 중복상장 시도"라며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포럼은 13일 논평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명시하며 "국내 공정거래법 3단 제한 규제를 피하려 해외 법인을 통해 지배구조 피라미드를 확장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외로 수출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포럼 분석에 따르면 해당 지배구조는 최태원 회장 → SK㈜ → SK스퀘어 → SK하이닉스 → 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 →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5단계 구조 입니다.

포럼은 "엔비디아나 대만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중 자회사 중복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지금은 해외 법인을 통한 피라미드 확장보다 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존 국내 3단 중복상장 해소를 먼저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포럼은 이 같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쪼개기 상장 시도가 SK하이닉스 주가를 극심하게 저평가시키는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수준으로, JP모건은 SK하이닉스가 향후 3년간 총 811조 원(2026년 213조 원, 2027년 265조 원, 2028년333조 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포럼은 "수백조 원 현금흐름을 창출함에도 시장이 이를 주가에 반영하지 않는 것은 지배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불신, 즉 '키맨 리스크' 때문"이라며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이 일반주주에게 제대로 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SK텔레콤(4억8천만 달러), SK㈜(2억5천만 달러), SK이노베이션(3억8천만 달러) 등이 솔리다임 모회사에 출자하기로 결의한 캐피탈 콜(Capital Call) 구조에 대해서도 "지배주주의 현금흐름권이 낮은 회사에서 높은 회사로 '부의 이전'이 이뤄질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이닉스가 리스크를 안고 키운 솔리다임의 결실을, 상장 직전 최회장 지분율이 높은 SK㈜ 등 타 계열사가 나눠 가지면서 '하이닉스 주주 → SK㈜'로 부의 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포럼은 고승범 의장을 비롯해 정덕균김정원양동훈손현철최강국 이사 등 SK하이닉스 사외이사 6명의 책임론도 제기했습니다.

포럼은 "이사회가 일반주주 권익 보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식물 이사회'로 전락했다"며 "상법 제390조에 따라 이사들은 솔리다임 상장 추진과 주주 권익 침해 여부를 검토하는 이사회 안건 소집 및 부의를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이사회의 독립성은 스스로의 선택과 책임으로 지켜내는 것"이라며 "SK그룹과 이사회는 피라미드 단수를 늘릴 궁리가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지배구조를 단순화축소할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등기 임원으로, 하이닉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며, SK하이닉스는 이번 논평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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