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미승인 GLP-1 비만약 불법 판매' 무더기 소송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13 09:56
수정2026.08.13 10:01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미승인 상태인 자사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를 암시장에서 불법 판매한 혐의로 복수의 업체들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현지시간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승인전 레타트루타이드를 암시장에서 판매해온 스트라이커 파머시 등 미국 내 조제전문약국, 메디컬스파(변종 미용 클리닉), 온라인 판매업체를 겨냥해 6건의 소송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릴리는 또 100여개국에서 레타트루타이드를 불법 판매하는 1만4천곳 이상의 웹사이트, 광고, 소셜 미디어 게시물 및 제품 목록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소셜 미디어 플랫폼, 전자상거래 업체에 신고했습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기존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비만치료제로 꼽힙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등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인체 내 3가지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공략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에서는 104주 투여 시 체중이 최대 29.9% 줄어드는 결과가 나와 기존 약물(15∼22%대 감량)보다 강력한 효과로 시장의 관심을 모아왔습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아직 어떤 규제당국의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월 레타트루타이드 등 미승인 GLP-1 제품의 소비자 판매는 불법이며 합법적으로 조제할 수도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데이비드 하이먼 릴리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암시장에서 팔리는 것은 의약품이 아니다. 전혀 검증되지 않았고 승인받지 않았으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세관국경보호청(CBP)은 2025회계연도 중 불법 GLP-1 의약품을 690건 이상, 3만1천개 넘게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한 달간은 압수 건수가 1천400건 이상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물량도 바이알(약병) 약 9만개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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