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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기꾼에 뜯겼나?…은행 4곳 490억 날렸다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8.13 07:00
수정2026.08.13 07:02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백억원대 금융사기에 휘말렸습니다. 허위 서류와 거래 등을 활용한 대출 사기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은행의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외부인이 조직적으로 사기를 벌인 만큼 은행 역시 사기범들에게 속아 돈을 내준 피해자라는 측면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입니다.

지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4곳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사고 금액을 합치면 약 490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기존에 공시됐던 사고 규모가 조사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35억779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처음 공시했습니다. 사고 기간은 2023년 9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이며, 영업점 자체 조사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신한은행은 사고 금액을 173억4355만원으로 정정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시했을 당시 29억6440만원이었던 사고 규모가 올해 6월 69억6890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초 공시 금액과 비교하면 약 5.9배 커졌습니다.

신한은행은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추가 사고 금액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동시에 담보물 매각과 채권 보전 조치 등을 통해 대출금 회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은행도 외부인에 의한 사기 금융사고 금액을 98억7000만원으로 정정 공시했습니다. 지난 6월 공시 당시 파악했던 약 4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사고는 2024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발생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수법의 추가 사기 사건이 확인돼 사고 금액과 발생 기간을 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규모가 가장 큰 곳은 IBK기업은행입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 47억8000만원으로 공시했던 금융사고 금액을 이날 182억2000만원으로 상향했습니다. 불과 두 달 만에 사고 규모가 약 3.8배로 증가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당초 파악된 피해 규모보다 실제 피해액이 조사 과정에서 크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 모두 최초 공시 이후 추가 피해가 확인되면서 사고 금액을 잇따라 수정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외부인이 조직적으로 허위 자료 등을 동원해 대출 사기를 벌일 경우 개별 영업점의 심사만으로는 이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출이 실행될 때까지 이상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은행들이 사기범들에게 속은 피해자라는 측면과 함께 대규모 대출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사전에 위험을 걸러내지 못한 내부통제 책임까지 동시에 들여다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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