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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된 엔비디아칩…석유처럼 선물 거래한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13 04:21
수정2026.08.13 05:52

[엔비디아의 루빈 GPU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10월 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계약 2종이 출시됩니다. 

선물시장은 특정 상품의 미래 거래 조건을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현시점에서 미리 사고파는 시장을 말합니다. 원유, 전력 등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컴퓨팅 파워(연산 자원)가 새로운 금융자산으로 등장하는 셈입니다. 

CME는 현지시간 11일 성명을 통해 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5일 컴퓨팅 파워 선물 계약 2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종은 '실리콘 데이터 H100 임대 지수 선물'과 '실리콘 데이터 B200 임대 지수 선물'이다. H100과 B200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입니다. 

두 지수는 실리콘 데이터가 산출하는 시간당 GPU 임대 비용료를 추적합니다. 각 계약은 H100와 B200 1개월치 임대료를 나타냅니다. 

CME 에너지·환경 상품 부문 글로벌 총괄인 피트 키비는 "석유가 20세기 경제의동력이 돼 현물 거래에서 파생상품 시장으로 발전했듯 선물 계약은 이제 컴퓨트(연산 자원)를 표준화하고 거래 가능한 상품으로 변모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엔비디아는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자산운용·골드만삭스·KKR 등 월가 6개 금융사와 개별 양해각서(MOU)를 맺고 5천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금융사 CEO는 CNBC 공동 인터뷰에서 AI 개발사의 수익을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눠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언급했고, 소규모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를 담보로 한 채권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가 1970년대 주택담보증권(MBS)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와 마찬가지"라며 새로운 금융 방식의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GPU 선물 계약은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 칩 제조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컴퓨팅 가격 자체에 대한 노출을 얻을 수 있으며, AI 개발자와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이 계약을 통해 비용이나 수익을 헤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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