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월 원유수출 '0'…"그래도 버틸 것"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12 11:46
수정2026.08.12 13: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강력한 제재와 해상 봉쇄를 동원해 이란의 굴복을 유도하고 있으나, 이란 지도부는 국가 경제를 '생존 체제'로 전환하며 장기전 대비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란 경제난이 심화할 것이라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미루며 버틸 수 있는 여지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이란을 둘러싼 긴장감은 최근 기대를 모은 협상 재개의 불씨마저 사라질 정도로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선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 이후 이란의 국부 창출 원천인 원유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영국의 경제분석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6월 45억달러(약 6조4천억원)에 달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액은 7월 들어 거의 '0'이 됐습니다.
이란 내부의 경제적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80%를 넘어섰고, 닭고기와 우유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90%, 150% 뛰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의 경제성장률이 -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란 내 일자리 200만∼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는 전략이지만, 이란 내 정치 구도가 강경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타협의 여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하디 카할자데 연구원은 "미국의 압박은 이란의 경제를 겨우 기능만 유지하는 '생존 체제'로 점차 바꿀 것"이라면서도 "강압적인 국가 구조 때문에 경제적 고통이 국가 안보를 바꿀 만큼의 압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동 내 중재국들 역시 이란이 이미 수십년간 제재 속에서 버텨온 만큼 경제적 압박만으로 이란의 양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버티기 싸움이 길어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류 차단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카할자데 연구원은 "미국은 장기적인 경제 압박이 이란을 억누를 것으로 보고, 이란은 분쟁 장기화가 미국에 정치적 부담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양측 모두 상대방이 무너지는 속도를 오판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추석 설렌다! 1인당 50만원'…지원금 소식에 들썩이는 '이곳'
- 2.로또 잃어버려도 당첨금 받는다?…18일부터 자동지급
- 3.종이컵 또 안된다고?…카페 사장님들 또 날벼락
- 4.[단독]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수장, BYD행
- 5.차에서 내리자 차가 '슝'…현대차 '주차 지옥 끝낸다'
- 6.폭염에 쓰러지면 15만원 받는다…나도 받을 수 있나?
- 7."우리가 집이 없지, 자존심이 없나"…청년 버스하우스에 2030 폭발
- 8.우리가 투기꾼인가요?…종부세 뒤통수 맞은 부부 공동명의
- 9.'더우면 일단 여기로'…폭염에 불티난 5천원템
- 10.'김부장' 웹툰 보려다 날벼락…환불받으려면 증빙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