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조원 들여 트럼프, 멕시코 국경장벽 2천㎞ 더 세운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12 09:54
수정2026.08.12 13:44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월경자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1일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를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남서부 국경에 최소 1천200마일(약 1천930㎞)에 달하는 1, 2차 장벽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미국 남서부 국경 전체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장벽을 교체하거나 보강하는 데 사업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담아 지난해 7월 제정된 법률을 통해 국경 장벽 건설에 약 470억달러(약 66조4천억원)의 전용 예산이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 20년간 국경 장벽 사업에 투입된 예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입니다. 해당 예산은 2029년 9월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계획의 핵심은 국경에 가장 가까운 1차 장벽의 길이를 현재의 약 2배로 늘리는 것입니다. 1차 장벽은 일반적으로 약 5.5∼9.1m 높이의 철제 울타리 형태로 설치됩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서 모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CBP에 따르면 이미 330억달러(약 46조6천억원) 이상의 건설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행정부는 기존 1차 장벽을 보완하기 위해 국경에서 더 떨어진 곳에 2차 장벽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장벽 건설 재개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던 불법 월경이 최근 급감한 가운데 강행되고 있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불법 입국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시점에서 기존에 장벽이 없던 시골 지역까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장벽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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