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말라, 생산 못한다' 獨 기업 불가항력 선언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12 07:58
수정2026.08.12 11:50
[독일 라인강 카우프 지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일부 기업이 제품 생산과 납품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극한 가뭄으로 독일의 물류 대동맥 라인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자 내려진 조치입니다. 철강업체 티센크루프와 화학업체 BASF 등 독일 제조업의 대표적 업체들도 라인강이 말라붙으며 공급망 차질 대응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화학 기업 코베스트로는 현지시간 11일 라인강 수위의 급강하로 인해 일부 제품과 납품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영향을 받는 고객들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이를 알리는 조치를 말합니다.
폴리머와 고성능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코베스트로는 매트리스와 냉장고 단열재 등에 사용되는 경질·연질 폴리우레탄폼의 원료인 폴리에테르 폴리올을 생산하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도르마겐의 페트(PET) 사업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인강의 수위 저하로 일부 생산시설의 원자재 공급과 생산이 타격을 입고 있으며, 특정 제품의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라인강 중류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 유역으로 원래 수위가 얕아 대표적 병목 구간으로 지목돼 온 카우프 지점의 수위가 1880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이번주 후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유럽의 5차 폭염으로 수위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라인강 수위를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수 주에 걸쳐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야 한다며, 라인강 저수위가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예상했습니다.
스위스 알프스산맥에서 시작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1천233㎞를 흐르는 라인강은 독일 서부 공업지대에 석유제품과 철광석, 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유럽 산업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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