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깡통대출' 코로나 이후 최고…고금리에 부실 확산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8.12 05:58
수정2026.08.12 06:21


주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면 은행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5조65억원)보다 28% 증가했습니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2분기 말 0.34%로, 작년 말(0.27%)보다 0.07%포인트(%) 올랐습니다. 코로나19 때인 2020년 2월(0.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계상하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의미합니다.

차주의 부도나 상환 능력 악화 등으로 말 그대로 정상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이른바 '깡통 대출'로도 불립니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2022년 말 2조7902억원, 2023년 말 3조5090억원, 2024년 말 4조3736억원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 중 무수익여신 비중도 2022년 말 0.18%, 2023년 말 0.21%, 2024년 말 0.25%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습니다.

특히 무수익여신은 가계보다 기업대출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작년 말 3조40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36.4%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은 0.32%에서 0.42%로 0.1%p 뛰었습니다.
    
가계 무수익여신 잔액의 경우 1조5978억원에서 1조7610억원으로 10.2% 늘어 기업보다는 증가율이 낮았습니다.

가계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도 작년 3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5분기 연속 0.09%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 유지됐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회복 지연,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업과 개인 차주의 상환 여력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둔화와 일부 취약 부문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부실자산 관리 중요성이 한층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은행들은 최근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부실 징후 여신을 상시 모니터링 하고, 정상화 여지가 있는 차주를 대상으로 채무 조정, 만기 연장, 신규 운전자금 제공 등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정민다른기사
빚 못 갚는 사람 코로나 때보다 많다…'깡통대출' 비상
7월 취업자 10만8000명↑…고용률은 넉 달째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