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계획 수립·실행 日구마모토 TSMC 비결?…공장 유치 직후 추진본부 발족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11 16:15
수정2026.08.11 16:33
[TMSC 구마모토 1공장 전경 (교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이행을 주문하며 모범 사례로 지목한 일본 구마모토현 TSMC 공장은 중앙·지방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완공과 양산 착수에 성공했습니다.
풍부한 지하수와 재생 에너지 기반을 갖춘 천혜의 입지를 살려 공장을 건설하는 데 2년,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는 데 3년이란 전광석화와 같은 성과를 낸 데는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지방 정부의 밀도 높은 뒷받침이 배경이 됐다고 분석됩니다.
2021년 일본 정부가 첨단 반도체 산업 부흥을 핵심 국가전략으로 내세우고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하자 TSMC는 같은 해 10월 구마모토에 대만 본토 집중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거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4년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1공장과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짓는 2공장에 들어간 일본 정부 보조금은 올 상반기 기준 1조2천억엔(약 10조6천600억원)에 이릅니다.
천문학적 자금 외 TSMC 구마모토 공장의 빠른 가동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 업계의 제반 사정을 잘 이해한 치밀한 지원 계획을 수립한 뒤 뚝심 있게 추진한 구마모토현이라고 반도체 업계는 평가합니다.
구마모토현은 TSMC 공장 건립 계획이 발표된 직후 2021년 12월 말 '반도체 산업 집적 강화 추진본부'를 발족했고, 현 사상 유례없는 규모인 공장의 원활한 건설과 가동, 반도체 산업의 집적을 통해 현의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서 입니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용지 확보부터 지하수 공급과 사후 처리, 전력 공급망·교통망 구축 등 필수 인프라를 발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본부를 중심으로 민관이 협력에 속도를 냈습니다.
공장 건설 초기부터 현지사 주재로 수시로 온오프라인 회의를 열어 TSMC가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제반 인프라의 빠른 인허가와 구축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TSMC 공장 유치가 발표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2년 3월의 구마모토현 반도체 산업 집적 강화 추진본부 회의자료를 보면 TSMC 1공장의 건설·가동 계획이 실제 집행 결과와 큰 차이 없어 계획된 대로 차질없이 추진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봄 공장 착공, 2023년 가을 공장 완공 및 반도체 제조설비 도입 개시, 2024년 연말 제품 출시 개시라는 계획은 착착 진행돼 2024년 12월 양산 개시라는 실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반도체 공장 유치 발표로부터 건설에 2년, 양산 개시에 3년이라는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 강도 높은 계획을 사업 초기부터 확정해 놓고 밀도 있게 추진해 실행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구마모토현은 '빛의 속도'로 TSMC 공장 완공·가동을 지원한 데 이어 지역이 일본 반도체 부흥 핵심이 될 수 있도록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하고 클러스터로 기능하는 데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구마모토현 구도 입지지원과장은 "TSMC 유치 이후 현이 공장 건립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 것 외에도 반도체 부문 전문 인력이 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만족도 높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만 등에서 오는 전문 인력 자녀들이 다닐 국제학교가 빠르게 세워질 수 있도록 민간 교육계와 협력했고 주거 생활 정비 등에도 신경을 썼다"며 반도체 전문 인력들에 매력적인 생활 터전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TSMC 구마모토 공장 건설은 24시간 건설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구도 과장은 "건설 공장의 인력 수급 문제는 현이 나서서 지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건설회사들이 빠른 공사 완료를 목표로 작업자 확보와 탄력적인 인력 운용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자를 결정하고 2020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인력 부족이나 노조와 갈등 등으로 지연을 겪으며 실제 반도체 양산까지 구마모토 공장의 2배에 해당하는 5년이 걸린 바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은 TSMC 유치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48곳과 입지 제공에 관한 협정을 맺어 다른 기업들의 진출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은 반도체 전 공정·제조 장비 등 연구 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 내 기업의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 상품 개발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기술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화하고 대규모 재해에 대비한 사업계속계획(BCP) 수립을 지원합니다.
아울러 대기업과 현 내 기업 간 거래·기술 협력을 위해 이에 필수적인 기술이나 시제품 검증을 지원하고, 구마모토 대학과 현재 반도체 관련 기업의 산학 협력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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