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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파는데…올해도 주식 사는 한화손보 임원들

SBS Biz 이광호
입력2026.08.11 16:00
수정2026.08.11 17:50

국내 손해보험업계 6위권의 한화손해보험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임원들의 주식 장내매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생명 부사장 출신인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이사가 취임한 직후 주식을 매수하며 임원들 전반으로 퍼진 매수 움직임이 여전한 가운데, 정작 일선 직원들의 우리사주 보유량은 급감해 눈길이 쏠립니다.

한화손보의 오늘(11일) 기준 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총 50번의 자사주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에도 한화손보 임원 4명이 공시를 통해 주식 보유 상황을 밝혔습니다. 4명 모두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사들였다는 공시였습니다.

우리사주 보유 지분을 개인 계좌로 인출한 1건을 제외하면, 49건은 모두 임원들의 장내 매수 공시였습니다. 매도 공시는 단 한 건도 없었고, 신규 선임 임원이나 자사주 지급 등에 따른 공시조차 없었습니다. 타 업권은 물론 다른 보험사들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는, 이례적으로 많고 꾸준한 매수 흐름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2024년경 본격화됐습니다. 2023년 취임한 나채범 대표이사가 그 해 중순 처음 주식을 매수한 뒤 3년 연속 매수 공시를 띄우면서, 임원들도 자사주를 꾸준히 모으는 흐름이 가속화됐습니다. 새로 선임된 임원 5명의 신규 공시와 일부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 인출을 제외하면 2024년 이후 모든 거래는 사비를 동원한 장내 매수였습니다. 2024년 임원들이 공시한 매수 거래 건수만 103건에 달해 가장 뜨거운 매수 열기를 보였고, 지난해에도 68건을 기록했습니다. 2024년 이후 현재까지  임원 중 보유 주식이 가장 많은 박성규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준 약 10만6천주로, 나 대표(4만주)의 두 배 이상을 보유했습니다.

올해 들어선 임원들의 지분 매입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임원들의 총 자사주 매수액은 7억4천만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마지막 매수가 이뤄진 5일까지 매수액은 5억4천만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04만원을 사들였다면, 올해는 250만원을 사들이는 중입니다. 이는 심지어 한 번 매수할 때 보통 1만주, 5천만원 이상을 사들이는 나 대표의 매수가 올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도 기록한 수치입니다. 한화손보는 이에 대해 "책임 경영 의지와 실적 개선 자신감 등을 드러내는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특히 주목받는 건 한화손보의 주가와도 연관돼 있습니다. 한화손보의 주가는 지난해 시작된 증시 상승장에 힘입어 한 단계 레벨업한 상태입니다. 2024년 말 4천원 초반이었던 한화손보 주가는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 상승하며 연말 5천원대 중반을 기록했고, 현재는 6천원선을 돌파해 오늘(11일) 6130원에 마감했습니다. 오르는 주가에도 불구하고 임원 매수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반면, 직원들은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사주조합의 보유 주식 수는 지난 2023년 말 약 283만주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109만주, 올해 3월엔 70만4천주까지 급감했습니다. 해당 시점 현직 임원들의 보유 지분이 2023년 35만7천주에서 이번달 현재 66만1천주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에는 우리사주와 소위 '임원사주'의 물량이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 최대주주나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없는 한화손보에선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런 흐름에 대해 한화손보 측은 "우리사주 감소는 조합원 자율에 따른 것으로 회사는 관리만 맡아서 한다"면서도 "주식 처분과 관계없이 조합원이 개인 계좌로 주식을 인출만 해도 보유 비중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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