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기업 부진...美 사모펀드, 기업 3만3천개 매각 못해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11 14:49
수정2026.08.11 14:56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사모펀드(PE) 운용사들이 투자자 기대 수익률에 맞춰 매각하거나 상장시킬 수 없는 기업들이 3년 연속 급증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는 데이터업체 피치북 자료를 인용, 6월 30일 기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보유한 미매각 기업 수가 3만3천575개로 지난해 말 3만2천451개, 10년 전 1만5천923개에서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투자자 돈으로 재정이 어려운 기업을 인수한 뒤 재무 상태를 개선해 5~7년 정도 기간에 이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요즘은 매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연기금 등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회사 마블게이트 자산운용 앤드류 밀그램 최고투자책임자는 "사모펀드가 곤경에 처한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가치 실현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매각 기업이 증가한 가운데 사모펀드 운용사 수익률도 떨어져, MSCI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6.4%에 그쳤고,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상승률(15.2%)이나 나스닥 지수 상승률(19.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 입니다.
매각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고금리 때문인데, 저금리 부채로 인수 자금을 조달하려는 인수처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다른 이유는 사모펀드들이 많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영난으로, 인공지능(AI) 발달로 최근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과거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을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요즘 전반적으로 금리가 높아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대형 대체투자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지난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업을 매각하거나 상장시키는 것이 어려워 사모펀드 부문이 부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 존 말도나도 매니징 파트너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기업가치 평가금액 격차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로펌 심슨 태처 앤 바틀렛의 사모펀드 책임자 엘리자베스 쿠퍼는 "연초 매각될 것으로 예상했던 많은 기업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며 "고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 정책 리스크 등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다시 설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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