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조원 규모' 엔비디아, 골드만 등 월가 6개사와 손잡았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11 13:18
수정2026.08.11 18:21
엔비디아가 월가 큰손들과 손잡고 5천억달러(약 710조원) 이상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10일 성명을 통해 아폴로글로벌·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자산운용·골드만삭스·KKR 등 6개 금융회사와 개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엔비디아 생태계 전반의 AI 인프라 구축에 쓰일 대규모 전용 자금 풀을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금융회사는 엔비디아 고객사에 유리한 금리로 자본 풀을 조성할 예정이며, 계약은 최종 합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칩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오늘날 우리는 생산적이고 투자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인프라, 즉 'AI 공장'을 만드는 것을 돕고 있다"며 "AI에서 컴퓨트(전산 자원)는 곧 매출"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엔비디아의 풀스택 플랫폼은 이번 글로벌 구축의 중심에 독보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컴퓨트를 담보로 한 신용시장을 새로 만드는 기회에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황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에 조성되는 자금이 모두 제3자 자본이라고 밝혔다. 6개 금융사가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게 아니라 보험사·연기금 등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엔비디아 고객사에 대출·투자 형태로 공급하는 자금조달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대규모 인프라 자금조달은 통상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별로 세워진 별도 특수목적법인(SPV)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짜입니다. 이 채권을 사모대출 기관이 인수해 보유하다가 이를 다시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로 쪼개 은행이나 기관투자자에 재매각하는 구조가 업계에서 흔히 쓰입니다.
이번 엔비디아·월가 협력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데이터센터 관련 ABS에 대해 위험보유 등 핵심 투자자 보호 규정을 면제한 것도 이런 자금 회전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구조가 '순환금융'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가 그동안 AI 파트너사들의 부채 조달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자사 매출을 끌어올려 왔는데, 이런 거래 구조에 따른 사업 리스크가 금융권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SB에너지가 오하이오주에 짓는 10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캠퍼스에서 오픈AI가 향후 이를 임대할 수 있도록 최대 2천500억달러(약 352조원)를 보증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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