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펄펄 나는 코스닥…돈의 흐름이 바뀌었다 [시장 엿보기]

SBS Biz 신현상
입력2026.08.11 08:55
수정2026.08.11 08:57


최근 증시를 보면 코스닥은 펄펄 나는데, 코스피는 주춤합니다.
지난달 말 코스닥은 644선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열흘 만에 32%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훨씬 강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사실 코스닥에 갑자기 좋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주식시장의 돈의 흐름이 변하기 시작한 겁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돈이 향하는 곳은 분명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두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렸고, 코스피를 끌어 올렸습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쏠리는 자금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 흐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레버리지 ETF 규제가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몰리던 자금이 줄어들기 시작한 겁니다.
주식시장에서 돈은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한쪽에서 빠져나온 돈은 다른 투자처를 찾습니다.
이번에 그 돈이 향한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코스닥입니다. 
마침 반도체 같은 대형주 위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주도주가 쉬어가는 동안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섰고, 그 자금이 코스닥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주도주 장세에 쉬는 구간이 오면 돈이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패턴이 반복돼왔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에 코스닥만의 이유도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소외됐다는 겁니다.
코스피는 너무 많이 올랐고, 코스닥은 오히려 부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의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자금이 찾아간 곳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바이오와 2차전지 같은 코스닥의 주요 업종입니다.
결국 지금의 코스닥 강세는 기업들의 상황이 갑자기 좋아졌다기보다 그동안 반도체에 몰렸던 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말 그대로 순환매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당분간은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스피는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움직이느냐가 중요합니다.
반대로 반도체가 쉬어가는 동안 바이오와 2차전지 등으로 돈이 계속 이동한다면 코스닥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는 조심해야 합니다.
코스닥이 강하다고 해서 코스닥 종목을 아무거나 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최근 코스닥은 너무 빠르게 올랐습니다.
지수가 짧은 기간에 급등했다면 이제부터는 종목별 차이가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바이오나 2차전지처럼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과 실제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종목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장의 돈이 어디에서 빠져나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는 겁니다.
코스피는 반도체의 다음 상승을 기다리고 있고, 코스닥은 그동안 못 올랐던 종목들의 따라잡기가 시작된 상황입니다.
지금 코스닥에 관심이 간다면 종목 찾기와 함께 언제까지 오를지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현상다른기사
유티아이 "글로벌 고객사향 초박막유리 본격 양산 추진"
펄펄 나는 코스닥…돈의 흐름이 바뀌었다 [시장 엿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