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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인텔은 유증…엔비디아엔 월가 총출동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8.11 06:42
수정2026.08.11 07:49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AI 판을 선점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한층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 

인텔은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고, 엔비디아는 월가 큰손들과 손을 잡았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인텔 소식부터 보죠.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캐스터] 

네, 150억 달러, 우리돈 21조 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에 나서는데요.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올해 주가가 3배 가까이 뛴 가운데 나온 결정이자, 상장 후 첫 유상증자로, 파운드리 확장을 비롯해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부채 없이 조달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기사회생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만큼,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놓칠까, 인텔은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도 200억 달러로 높여 잡은 상황인데요. 

TSMC와 삼성전자 등 업계 선두주자에 도전하기 위해, 신규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역량에 뭉칫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베팅에 나설 수 있는 건, 그만큼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거겠죠? 

[캐스터] 

그렇습니다. 

당장 최근 실적만 봐도, AI 트렌드의 무게추가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인텔은 CPU 종갓집답게 큰 수혜를 보며, 15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달성하기도 했고요. 

한때 시장 매물로 내놓을까 고민까지 했던 파운드리는, 오랜 기다림 끝에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1.8나노 첨단공정은 시범생산에 들어갔고, 내후년엔 1.4나노 스테이지까지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대에 우리돈 6천억 원이 넘어가는 ASML의 차세대 노광장비를 처음으로 생산라인까지 투입하면서, 향후 서버용 프로세서와 AI 반도체, 그리고 파운드리 고객 제품으로까지 적용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인 데다, 무엇보다 트럼프라는 든든한 뒷배 덕에 연신 큰손 고객들을 모아가면서 왕좌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지라, 이번 실탄 마련이, 또 한 번의 부스터가 돼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의 시장은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하면서, 인텔의 주가는 하락마감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엔비디아도 자금조달에 나섰는데, 이번엔 월가의 큰손들의 손을 잡았다고요? 

[캐스터] 

네, 최근 묻지마식 AI 투자 때문에, 빅테크들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과잉투자 우려가 올라오는 와중에, 엔비디아는 또다시 쩐의 전쟁을 준비하고 나섰는데요. 

이번엔 블랙스톤과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큰손들과 손잡고, 5천억 달러, 우리돈 70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자금조달 패키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커질 수 있을 걸로도 전해지는데, 오픈AI를 비롯한 대규모 고객사 파이낸싱에 이은 초대형 딜로, 시장에 대한 믿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대규모 계약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큰손이 나서겠다는 건데, 어떤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보는 건가요? 

[캐스터] 

최근 흐름을 보면, 엔비디아가 AI 판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겠다, 자처하는 모습인데, 시장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우선 돈이 돌고 도는 데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천문학적인 돈을 번 건 맞습니다. 

그런데 몸집을 키워나가는 방식을 가만 보면, 투자를 해줄 테니 이 돈을 받고, 이걸로 자신들의 칩을 사라,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고인 돈이 돌고 돌면서 순환금융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수요나 투자 규모가 부풀려질 수 있는 데다, 엔비디아 스스로도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이런 계약이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을 악화시키고 신용위험 노출을 키울 수 있다고도 경고했기 때문에,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AI 거품론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앵커] 

채권시장을 비롯한 여러 지표서도 신중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요? 

[캐스터] 

네, 지난 6월 이후 엔비디아 채권에 요구되는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두 배로 확대됐고요. 

신용 리스크도 집중 부각되고 있습니다.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이 한때 사상 최대 오름폭을 보이며 치솟기도 하면서 과잉투자 우려를 내비치고 있는데도, 엔비디아는 그러거나 말거나 가능한 모든 돈줄을 총동원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처럼 빅테크들을 보는 우려의 시선들이 있는 것도 께름칙한데, 숨겨진 빚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메타, 여기에 오라클까지,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체결한 장기 리스 계약 가운데, 아직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이 1조1천억 달러, 우리돈 1천500조 원이 넘어가는 걸로 나타났는데, 재무제표에 인식된 금액의 4배에 달합니다. 

빅테크들은 곳간이 바닥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쩐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혹여라도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라도 되면, 엄청난 리스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고요. 

이는 곧 시장 전반에 엄청난 충격파가 돼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텔이나, 엔비디아 같은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시장 선두들이 판을 키우겠다 나서도, 시장은 이전과 달리 선뜻 믿음을 주지 않는 모습인데, 묘수일지 자충수가 될지 흐름 유심히 지켜보며 대응해야겠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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