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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월가 큰손들과 '700조' AI 펀딩 추진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11 04:24
수정2026.08.11 05:47


엔비디아가 월가 큰손들과 손잡고 5천억 달러(약709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AI) 인프라 자금조달 패키지를 조성합니다. 오픈AI 등 고객사에 대한 대규모 파이낸싱에 이어 나온 초대형 딜로, AI 붐을 뒷받침해온 ‘순환 거래’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블룸버그·로이터·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스톤, 블랙록,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 등과 협력해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5천억달러 규모 자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발표는 이르면 이날 나올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자금조달은 하나의 대형 컨소시엄이 아니라 여러 개별 금융수단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조달 규모는 시간이 지나며 5천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AI 생태계 전반의 기업들과 수천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어왔습니다.

오픈AI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SB에너지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컴퓨팅 용량 임차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2천500억달러를 보증하는 방안을 논의해왔고, 오픈AI의 자사 칩 구매 대금 3천50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별도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에는 한국 SK그룹과 협력을 확대해 양사가 5천억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고,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과학자가 공동 창업한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에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계약이 반복되면서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자금을 대주고, 그 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칩 구매로 돌아오는 이른바 ‘서킬러(순환) 딜’ 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수요보다 시장 규모나 밸류에이션을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낙폭을 키웠습니다. 

채권시장에서도 신중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가격정보업체 솔브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엔비디아 채권에 요구되는 국채 대비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약 0.40%포인트로 두 배로 확대됐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에 복귀해 25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이번 딜은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펀드·자산운용사 등 민간자본까지 총동원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빅테크의 올해 합산 AI 설비투자는 73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며, 모건스탠리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6~2028년 사이 3조50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아폴로·블랙스톤 등 민간자본은 앤스로픽을 비롯한 다른 AI 기업들의 칩·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조달도 구조화해온 바 있습니다.

아폴로의 짐 젤터 사장은 이달 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구축 규모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8조달러 이상의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민간자본이 이 중 상당 부분을 조달할 기회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현재 시중 주요 AI 모델 대부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오픈AI의 챗GPT 출시 직후인 2022년 말 이후 15배로 불어났습니다. 다만 이번 딜의 구체적 대상 프로젝트와 자금 성격, 5천억달러가 신규 자금인지 기존 약정을 포함한 수치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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