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우리가 집이 없지, 자존심이 없나"…청년 버스하우스에 2030 폭발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8.10 07:17
수정2026.08.10 07:19

[황희 의원의 폐버스를 활용한 청년주택을 비난하는 밈이 온라인에서 확산 중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우리가 집이 없지, 자존심이 없나요?" "대출 막아놓고 폐버스에서 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내놓은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을 두고 청년층의 반발이 거셉니다.

황 의원은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주거시설로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네덜란드의 ‘보트 하우스’에서 착안한 것으로, 버스 한 대당 리모델링 비용을 5천만 원 정도로 잡으면 1만 세대를 약 5천억 원에 공급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대학가나 지하철역 인근에 배치하면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정책에 대한 기대보다 조롱과 풍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반포에 산다고 소개한 뒤 실제 사진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줄지어선 폐버스를 보여주는 식입니다.

낡은 버스를 아파트처럼 층층이 쌓아 올리고 ‘청년 행복주택’, 관리소장 이름을 ‘황희’로 적은 AI 이미지도 등장했습니다.

고급 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해 ‘더퍼스트무빙캐슬’이라는 이름을 붙이거나, ‘버스를 새로운 집으로, 청년의 내일로’ 같은 문구를 넣은 풍자물도 잇따랐습니다.

폐버스 청년주택에서 6개월째 산다는 가상의 브이로그 영상도 등장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황 의원을 향해 본인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가 되라고 요구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차량 주거의 현실적인 문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황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은 목동 재건축이 추진되는 곳이라는 점을 들어, 청년들에게는 버스를 주거 대책으로 제시하면서 지역구에는 고급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청년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버스 하우스’는 어디까지나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가 논란이 된 데 대해 "해프닝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주거 대안을 제시하려던 취지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청년층에서는 “집이 없는 현실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진섭다른기사
이대호 "현진이는 내가 키웠다(?)"…애정 과시
"우리가 집이 없지, 자존심이 없나"…청년 버스하우스에 2030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