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곳간 연 버크셔…어디에 투자했나?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8.10 06:40
수정2026.08.10 07:53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줄곧 현금을 쌓아오던 버크셔해서웨이가 곳간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증시가 도박판이 되어버렸다는 버핏의 일침과는 반대로, 새 수장이 된 에이블은 본격적인 공격태세를 갖추고 나섰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현금비축에 집중하던 버크셔가 지갑을 열었군요? 



[캐스터] 

네, 줄곧 "살만한 게 없다"고 말하던 버핏이 물러나자, 잔뜩 쌓아둔 현금을 풀기 시작했는데요. 

2분기 성적표만 봐도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투자이익만 126억8천만 달러, 우리돈 18조 원에 육박했는데, 평가이익이 대폭 늘면서 실적을 밀어 올렸습니다.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주식 투자를 재개한 자금운용 전략이 제대로 통했는데, 이 기간에만 235억 달러, 우리돈 33조 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14개 분기 연속 이어온 순매도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요. 

180도 달라진 전략에 들고 있는 현금은 4년 만에 줄었습니다. 

[앵커] 

어디에 투자했나요? 

[캐스터] 

먼저 순매수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100억 달러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사들이는데 집중했는데요. 

이번 투자로 알파벳은 셰브론을 제치고 애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버크셔 5대 보유 종목에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통 큰 결단으로는 미국 건설사인 테일러 모리슨에 뭉칫돈을 들였는데요. 

에이블이 취임한 후 진행한 첫 대규모 인수로, 68억 달러, 우리 돈 10조 원 전액 현금으로, 프리미엄까지 얹어 사들였습니다. 

모기지 금리는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주택 건설업체들의 주가도 부진한 상황인데, 월가는 미국 주택 시장에 대한 신뢰의 증거다 말하면서, 사업을 점차 통합하겠다는 에이블의 발언을 두고는 "인수 기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해온 버크셔의 전통적 경영전략과는 전혀 다르다",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버핏이 손을 뗀 항공업계에 6년 만에 다시 손을 얹는가 하면, 자사주 매입에도 43억 달러 넘게 들이면서, 전분기의 19배가 넘는 자금을 집행했는데, 바통을 넘겨받은 에이블 CEO가 본격적인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이제 시장의 눈길은 버크셔가 겨냥하는 다음 투자처는 어디가 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 종목이 제한됐다는 점, 또 여전히 500조 원이 넘는 현금을 들고 있다는 점은 대형 투자에 쉽사리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보이고요. 

월스트리트저널은 회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에이블 CEO가 현재 공모시장과 사모시장의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해 빅딜에는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반면에 버핏의 태도는 180도 다릅니다. 

증시가 도박판이 됐다 연신 경고하고 있죠? 

[캐스터] 

네, 이미 여러 차례 경고장을 날렸는데요. 

주식시장이 장기 투자보다 투기적 거래에 치우쳐 있다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도박을 선호하는 상황에서는 가치 있는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인간이 본래 도박을 좋아하기 때문에, 투자자를 육성하는 것보다 도박꾼을 양성하는 데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렸다고도 꼬집었고요. 

버핏의 말처럼 미국증시는 올해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나가고 있는데, 일부 회의론자들은 AI 관련 종목 투자 열기가 과하다 평가하면서, 특히 옵션과 레버리지 같은 상품이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말합니다. 

주요 지표에서도 과열 분위기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버핏지수는 현재 230%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과거 버핏은 이 지표가 200%에 근접하면 "불장난을 하는 것과 같다"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또 하나 눈길이 가는 소식이, 최근 롤러코스터 증시의 주범으로 지목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새 또 달라졌다고요? 

[캐스터] 

네, 이러나저러나 답은 AI에 있다는 시장의 기대와 믿음이 여전해 보이는데요. 

청산 사태가 수습되고 불과 일주일 만에 시선이 180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월가는 투자 원금까지 깎아먹은 실패작이다 혹평했지만, 실리콘밸리서는 영웅이라는 칭호까지도 나오는데요. 

수장인 아셴브레이너가 레버리지 전략을 철회하고, 상장사 대신 바상장 성장주에 투자를 이어가자, 기술을 알아보는 능력은 여전하다며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추에이셔널측은 "당장은 신규자금을 받지 않겠다" 알렸는데, 다음 투자 대상으로는 소스파운드리를 택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에 있어 필수품으로 불리는, 노광장비를 대체할 방법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작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시추에이셔널로부터 4억 달러를 투자받았는데, AI 인프라에 대한 확신이 변함없음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믿음은 숫자에서도 나오는데, 지난달 폭락에도 시추에이셔널의 수익률은 여전히 80%에 달하고, 시타델로 넘긴 자산도 한 달 새 6%의 수익을 올릴 만큼, 곳간을 풀기 시작한 버크셔나, AI 투자의 신성이나, 대격변기를 맞은 지금을 승부처로 보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트럼프 "이란에 로우키 대응"…美 언론 "경제압박 강화 시사"
[서학개미 브리핑] 서학개미, 이달 개별 기술주 '눈길'…대규모 매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