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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레버리지 걷어내 비상장 투자 무게…투자자 몰렸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10 04:24
수정2026.08.10 05:37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창립자 애션브레너 (애션브레너 웹블로그 캡처=연합뉴스)]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를 보는 시선이 청산 수습 일주일 만에 달라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투자 원금까지 깎아먹은 전략이 실패작이라고 혹평했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영웅’이라는 칭호가 나왔습니다. 아셴브레너가 레버리지 전략을 철회하고 상장사 대신 비상장 성장주에 투자를 이어가자 기술을 알아보는 그의 능력은 여전하다며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셴브레너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 펀드에는 최근 실리콘밸리 기반 투자자들의 자금 출자 문의가 몰렸습니다. 벤처투자가 엘라드 길은 이 펀드에 처음으로 투자를 제안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로건 바틀렛 레드포인트벤처스 매니징디렉터는 인터뷰에서 “영웅의 원형이라는 것이 있다”며 “아셴브레너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회사는 투자자 대부분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부유층과 패밀리오피스입니다. 팻 그레이디 세쿼이아캐피털 파트너는 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오랫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중요한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추에이셔널 측은 “지금은 신규 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습니다. 특히 차입 전략의 기반이던 월가의 은행 프라임브로커리지를 통한 자금 확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추에이셔널의 비상장 투자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시추에이셔널이 소스파운드리에 최근 4억 달러(약 56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에 투자한 금액을 합하면 총 5억 달러 규모입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시추에이셔널이 한 비상장 기업에 5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생 운용사의 투자 행보를 단계별로 보도하는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시추에이셔널이 투자한 소스파운드리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대체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다만 어떤 기술을 보유했고 ASML의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50억 달러(약 7조 원)의 기업가치로 진행된 투자 유치를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수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AI 인프라에 대한 아셴브레너의 확신이 변함없음을 보여준다”며 “그의 투자 중심축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모 시장 베팅에서 AI 공급망의 병목 구간을 겨냥한 비상장 투자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추에이셔널은 오픈AI 연구원 출신 아셴브레너가 2024년 발표한 동명의 에세이에서 이름을 따온 펀드입니다. 아셴브레너는 AI 연구소들이 2027년까지 초지능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는 ‘AI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며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아셴브레너는 전문 투자 경력이 전혀 없었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대규모 차입을 일으켰습니다. AI 투자는 효과를 거둬 운용 자산은 200억 달러(약 28조 원) 이상 규모로 커졌고 AI 투자 붐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아셴브레너는 상승과 하락을 예견해 양극단에 나눠 투자하는 ‘바벨 전략’을 썼는데 이 베팅이 동시에 반대로 움직이면서 대규모 손실을 냈습니다. 그는 블룸에너지·샌디스크·코어위브 등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 자산을 갖고 있는 종목은 상승을 전망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오라클·브로드컴·AMD 등 대형 반도체·클라우드 종목은 이미 올랐다고 판단해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펀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도 대규모로 투자했다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손실이 커지면서 강제 자산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자 아셴브레너는 회사가 보유한 10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제안했고 밤샘 협상 끝에 뉴욕 증시 개장 직전 시타델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습니다.

아셴브레너는 지난달 발송한 투자자 서한에서 펀드의 레버리지를 모두 없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매우 값비싼 상처였지만 이것이 조직과 저 자신에게 값진 교훈이 되도록 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 초 대비 6월 펀드 누적 수익률은 439%를 기록했으나 7월 한 달에만 67%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7월 하락분을 반영한 수익률은 여전히 약 80%이고 시타델로 넘긴 자산도 한 달 만에 5.9%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기그미 고노트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반응이 서로 다른 배경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그는 “본질적으로 실리콘밸리는 기술 전환의 방향을 맞힌 것에 보상하고 월가는 투자 원금을 지키면서 수익을 내는 것에 보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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