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폭탄에 집주인들 '동요'…매물 늘고 전월세도 불안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8.09 13:20
수정2026.08.09 13:20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술렁이고 있습니다.
세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사겠다는 사람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둬들이고 직접 들어가겠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전월세 시장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입니다.
"세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집을 팔아야 하는지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옵니다."
특히 수십 년간 한 채를 보유하며 실거주해 온 고령 1주택자들의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데다 장기보유특별공제 방식까지 바뀌면 집을 계속 보유하기도, 팔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다시 늘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3일 6만409건에서 9일 6만2천516건으로 3.4% 증가했습니다.
서초구가 6.1%, 강남구가 5% 늘어나는 등 강남권에서 증가 폭이 컸습니다.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압구정 등에서는 시세보다 수억 원 낮춘 급매물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매수자입니다.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앞으로 부담해야 할 보유세까지 커지면서 매수 문의 자체가 끊겼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도 과연 누가 사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월세 시장도 심상치 않습니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거주 1주택자들이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대로 직접 들어가겠다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반포동의 한 대단지에서도 전세를 놓으려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거나 임대료를 올리겠다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결국 세금 부담이 매매시장에선 ‘매물 증가와 매수 실종’으로, 임대차시장에선 ‘전세 물건 감소와 임대료 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남권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집주인들의 실거주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전월세 물건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제개편안이 주택시장의 매매와 임대차 시장 모두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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