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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청구서 날아왔다…청년·고령층 마통 연체 적신호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8.09 11:12
수정2026.08.09 17:52

[연합뉴스 자료사진]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청년층과 고령층의 대출 연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특히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의 부실 징후가 두드러졌습니다.

신용대출 잔액 급증의 배경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지목된 만큼 주가 급락 충격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담보대출도 증가한 가운데 60대 이상이 전체 잔액의 60% 이상을 차지해 증시 조정에 따른 반대매매와 투자 손실이 고령층에 집중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마통 잔액보다 연체액 더 빠르게 증가…신용대출도 비슷
오늘(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0.18%)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올해 들어 급증한 마이너스통장의 연체 상황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이 연체율은 차주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모두 사용해 이자까지 연체한 금액을 실제 대출 실행 잔액 대비 비율로 산출한 것입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 소진율은 6월 말 기준 약 45% 수준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추가 대출 여력이 남아 있지만 일부 차주는 한도를 모두 소진하고 이자조차 제때 갚지 못한 셈입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연체율까지 상승한 것은 연체액 증가 속도가 잔액 증가를 크게 웃돌았음을 의미합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 39조9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3조3천억원으로 8.5%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반면 연체액은 711억원에서 947억원으로 33.2% 급증했습니다.

신용대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0.35%로, 지난해 말(0.30%)보다 0.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4천억원에서 107조1천억원으로 3.6% 늘었지만, 연체액은 3천140억원에서 3천750억원으로 19.4% 증가했습니다.

연체 계좌 수도 2만3천423개에서 2만6천180개로 11.8% 늘었고, 계좌당 연체액도 1천341만원에서 1천432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은행권은 6월 말 기준 연체율 상승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시 조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월 이후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한 만큼 연체율도 추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코스피는 올해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같은 달 말 8,000선 초반까지 밀렸고,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달 29일에는 5,262.77까지 떨어졌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과열기에 은행 대출을 활용해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보면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청년층·고령층 연체율 두드러져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연체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습니다.

5대 은행의 60대 이상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0.37%로 전체 평균(0.22%)보다 0.15%포인트 높았습니다.

20대 이하도 0.33%로 전체 평균을 0.11%포인트 웃돌았습니다.

반면 30대는 0.19%, 40대는 0.19%, 50대는 0.21%로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0대 이상 연체율은 0.34%에서 0.37%로, 20대 이하는 0.25%에서 0.33%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60대 이상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조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12.5% 증가했고, 연체액은 135억원에서 166억원으로 23.0% 늘었습니다.

20대 이하의 경우 잔액은 1조원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연체액은 25억원에서 33억원으로 32.0% 증가했습니다.

신용대출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20대 이하 연체율은 0.67%, 60대 이상은 0.59%로 전체 평균(0.35%)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40대는 0.29%, 50대는 0.31%, 30대는 0.33%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20대는 소득과 자산이 적고, 60대 이상은 은퇴 이후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대출을 활용한 위험자산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이자 부담까지 겹쳐 연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주 담보대출 63%가 60대 이상
증권사에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증권담보대출도 고령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5월 말 기준 2조9천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3%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대출 잔액은 1조8천283억원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했습니다.

50대는 5천933억원(20.4%), 40대는 3천385억원(11.4%), 30대는 956억원(3.3%) 순이었습니다.

증권담보대출은 담보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19일 장중 최고가인 37만4천500원을 기록한 뒤 7월 29일 장중 18만9천200원까지 떨어져 약 40일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반도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시 반도체주에 투자했다면 담보 가치와 투자 자산 가치가 동시에 하락해 손실이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지난 6월 발표한 '개인 레버리지 주식투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개인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돼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종욱 의원은 "증시 과열기에 쌓인 빚투의 후폭풍이 청년층과 고령층에 먼저 나타나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가 단순한 투자 손실을 넘어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융당국에 "레버리지 투자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와 취약 차주의 건전성을 즉각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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