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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AI 인프라, 카카오는 AI 에이전트…엇갈린 수익화 전략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8.09 11:08
수정2026.08.09 11:24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수익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 등과 협력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데이터센터를 갖춘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는 뛰어들지 않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의도를 주문·결제·예약 등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R&D 2조원 안팎…AI 투자 확대
오늘(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네이버가 6천20억원, 카카오가 3천31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회사의 1분기 연구개발비 합계는 9천336억원이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네이버 18.6%, 카카오 17.1%로 모두 매출의 약 20%를 연구개발에 투입했습니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AI 서비스와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고려하면 상반기 합계는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이는 AI뿐 아니라 검색·광고·커머스·콘텐츠·클라우드 등 기존 서비스 개발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연구개발비입니다.

네이버, AI 인프라·소버린 AI 공략
네이버의 연간 연구개발비는 2016년 1조96억원에서 2020년 1조3천321억원, 2023년 1조9천926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024년 1조8천57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2천218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엔비디아의 10억달러 규모 지분 투자와 브룩필드와 추진 중인 최대 9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AI 팩토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7년 상반기 55MW(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2028년 200MW, 장기적으로는 GW(기가와트)급까지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순한 컴퓨팅 임대를 넘어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모델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시장에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내외 기업과 정부의 소버린 AI 구축 수요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연구개발비가 15조원을 넘는다"며 "검색과 추천 모델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해 광고·커머스 성과와 AI 생태계 고도화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AI 에이전트·'의도 경제' 집중
카카오도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연구개발비는 2016년 2천116억원에서 2020년 5천354억원, 2022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1조2천9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과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고도화해 이용자의 의도를 실제 거래로 연결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식 주문 의도가 확인되면 AI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메뉴를 추천하고 주문과 결제까지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카카오는 쿠팡이츠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커머스, 예약, 여행, 결제 등 생활 밀착형 분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나 GPU 클라우드 등 인프라 사업은 대규모 선행 투자 대비 장기 수익률의 불확실성이 있다며, 일상에서 활용되는 AI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플랫폼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AI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할 재무 기반을 마련했다"며 "비용을 관리하면서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두 회사 모두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네이버는 AI 인프라와 기업·공공 시장을, 카카오는 AI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수익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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