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버핏 시대 접고 투자 재개…2분기 순익 두 배 증가
'투자의 구루' 워런 버핏이 물러난 뒤 새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아벨 체제를 맞은 버크셔해서웨이가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던 전략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습니다.
버크셔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56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5% 증가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순이익 증가는 주식 등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2분기 투자이익은 126억8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투자 손익 변동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29억8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6.3% 증가했습니다.
제조·서비스·소매 부문 이익이 44억7천만달러로 24%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에너지 부문 이익도 27% 증가했습니다. 반면 자동차보험사 가이코 부진으로 보험 부문 이익은 13% 감소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실적보다 자금 운용 전략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버크셔의 현금 및 단기 국채 보유액은 6월 말 기준 3천647억달러로, 전 분기 말 3천802억달러보다 약 4% 감소했습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약 4년 만입니다.
그동안 버크셔는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을 쌓아두고 주식은 순매도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2분기에는 235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고 37억달러어치를 매도하며 14분기 연속 이어진 주식 순매도 기조를 마감했습니다.
이 가운데 6월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약 100억달러어치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크셔는 또 2분기 자사주 45억3천만달러어치를 매입했습니다.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2억3천500만달러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아벨 CEO 체제에서 자사주 매입과 신규 주식 투자 확대를 통해 자본 배분 전략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만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벨 CEO가 현재 공모·사모 시장의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대형 인수에는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여전히 3천6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은 아벨 CEO가 앞으로 자본 배분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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