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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선물 12거래일 연속 순매수…금리상승 베팅 되돌리나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8.09 09:05
수정2026.08.09 09:16

[연초 이후 3년 국채선물 가격와 외국인 누적순매도 추이 (한국거래소, 연합인포맥스=연합뉴스)]


외국인이 3년 만기 국채선물을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매수세는 채권 강세를 겨냥한 신규 매수라기보다, 그동안 쌓아온 금리 상승 베팅을 되돌리는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12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총 13만7천410계약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간 일평균 순매수 규모는 1만1천450계약이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약 3만계약으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고, 이달 5일에는 약 2만계약, 3일에는 1만8천계약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국채선물 가격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3년 국채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102.6에서 103.4로 올랐고, 현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고점인 3.959%에서 3.669%까지 하락했습니다.

국채선물 거래에 참여하는 외국인의 대부분은 헤지펀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60∼70% 이상이 헤지펀드로 추정되며, 방향성 베팅과 높은 거래 빈도를 고려하면 실제 거래 비중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매수 주체 역시 거시경제 변수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매크로 헤지펀드와 CTA 등 시스템 기반 투자자로 추정됩니다.

이번 순매수는 한국 금리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가 조정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외국인은 올해 반도체 호황과 수출, 경상수지 개선 등을 근거로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판단해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3년물 금리 상승에 베팅해왔습니다.

실제로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는 연초 1만계약에서 7월 중순 24만계약까지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숏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했고, 지난 7일 기준 누적 순매도 규모는 8만7천계약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는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만큼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기존 숏 포지션을 빠르게 청산하는 과정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7월 국제유가와 주가, 환율 흐름이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가 하락은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부담을 완화합니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재차 고조되며 일시 반등했지만, 큰 흐름에서는 3∼4월 고점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쟁 당시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8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매크로 변수 가운데 유가 영향이 가장 크고 반도체 가격, 주식, 환율이 뒤를 잇는다"며 "월간 추세로 보면 외국인은 5월 이후 유가 하락 흐름에 맞춰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7월 들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상승분이 일부 반납된 점도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금리 상승 베팅을 약화시켰습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물가 부담이 줄고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성도 낮아집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초 1,560원에 육박했지만 이달 7일에는 1,407원까지 약 150원 하락했습니다.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한국의 성장 전망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한국은행이 예상만큼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풍부한 유동성도 단기물 수급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여유 자금을 채권과 단기 금융상품에 운용하면서 3년 이하 만기 채권에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이 단기 국채선물 숏 포지션을 줄일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를 신규 롱(매수) 포지션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처럼 기존 숏 포지션이 컸던 상황에서는 숏커버만으로도 선물 가격 상승과 금리 하락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기존 숏 포지션 청산 이후에도 신규 금리 하락 베팅이 유입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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