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에 약속했던 철군 거부…美중재 삐그덕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07 08:32
수정2026.08.07 08:34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앞서 약속했던 레바논 철군을 사실상 번복하면서 미국 중재로 재개된 평화 협상이 다시 교착에 빠지게 됐습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7차 협상에서 레바논 정부군이 이른바 '시범 구역'을 완전히 통제하기 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협상은 미국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親)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적대 행위 종식을 목표로 지난 4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시됐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6월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레바논 남부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레바논군의 해당 지역 배치를 골자로 한 기본 합의를 맺고, 이행 작업을 2개 시범 구역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레바논 소식통은 이번 협상이 "시범 구역과 관련해 확정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레바논군은 지난달 21일 이스라엘군이 외곽을 장악한 남부의 한 마을에 배치되기 시작했는데, 이곳은 첫 2개 시범 구역 가운데 하나로, 레바논군은 두 번째 구역에서도 병력을 증강했습니다.
레바논 소식통은 "레바논은 새 지역으로 (합의) 이행을 확대하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다음 단계로 가기 전에 첫 2개 구역에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시범 구역은 이스라엘 정부가 성과를 확인해야만 확대될 수 있다면서 "시범 운영이 시작된 지 2주밖에 안 돼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협상을 중재한 미국 측 당국자는 "시범 구역 관련 절차를 진전시키고 확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양측 입장 차가 크게 좁혀졌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시범 구역 운영은 양측이 체결한 기본 합의의 첫 시험대인데, 현재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계속 거부하고 무장 해제에도 진전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협상이 진행된 날 이스라엘군은 자국 병사 2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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