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칩 싸게 안팔아"…中 창신메모리, 애플 납품 거절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07 04:43
수정2026.08.07 05:49
[중국 D램 제조업체 CXMT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구글 'AI 빚투'...36조 채권 발행
▲메타 AI도 외부기관 해킹...오픈AI·앤스로픽 이어 세번째
▲日 소프트뱅크, 1분기 순익 3조원...인텔 투자 '대박'
▲"칩 싸게 안팔아"...中 창신메모리, 애플 납품 거절
▲금값, 7주만에 최고...호르무즈 재개방 기대감
▲'월가 황제' 다이먼 "숨겨진 빚이 더 위험"...금융시장 레버리지 경고
구글 'AI 빚투'...36조 채권 발행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최대 250억달러(약 35조5875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을 추진합니다. 빅테크가 잇따라 대규모 ‘AI 빚투’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신용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국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채권은 만기 2년부터 40년까지 최대 10개 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으로, 최장기물의 초기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대비 약 1.5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습니다.
토니 트르친카 임팩스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 수요가 약해지면서 이번과 같은 거래에는 더 높은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며 “조건을 추가로 높이지 않고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는지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최대 2050억달러(약 291조8175억원)로 높인 지 약 2주 만에 추진됐습니다.
올해 투자 규모는 2025년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데이터센터, 서버, AI 반도체 등 연산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대부분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알파벳이 자본지출 전망을 높인 뒤 주가와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확인됐습니다.
AI 관련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난 7월 눈에 띄게 약화했습니다.
블랙록 계열사는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의 메타 데이터센터 사업과 연계된 회사채 125억달러(약 17조7938억원)를 발행했습니다. 초기 주문이 부진해 최종 가산금리가 최초 제시 수준에서 거의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투자등급 회사채가 최초 제시 조건 그대로 발행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아마존의 대규모 회사채도 예상보다 약한 수요를 보였고, 스페이스X 등 AI 관련 기업이 새로 발행한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가산금리가 확대됐습니다.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8월 들어 회사채 시장 여건은 다소 개선됐습니다.
브렛 코즐로스키 GW&K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며칠간 기업채권, 특히 기술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면서도 “또 하나의 대규모 발행은 시장의 수용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파벳은 2026년 상반기에 이미 500억달러(약 71조1750억원)가 넘는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스위스프랑, 파운드, 유로, 캐나다달러, 엔화 표시 채권도 잇달아 발행했습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약 1940억달러에 이릅니다.
알파벳은 두 달 전 주식도 약 850억달러(약 121조원)어치 발행했습니다.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지만 AI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면서 알파벳은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알파벳의 채권 발행 성패는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AI 투자 부담을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메타 AI도 외부기관 해킹...오픈AI·앤스로픽 이어 세번째
메타의 AI 모델이 사이버 보안 시험 도중 외부 기관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메타 AI의 해킹 사고는 오픈AI의 GPT모델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현지시간 5일 블룸버그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 AI 모델 '뮤즈 스파크'가 독립 검증업체 '이레귤러'가 진행하는 시험 도중 인터넷에 무단으로 접속해 다른 기관의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앞서 GPT모델이 인터넷 격리 환경에서 자발적으로 탈출한 것과 달리 뮤즈 스파크의 인터넷 접속은 이레귤러의 설정 오류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레귤러 측은 "이번 사건은 '샌드박스' 격리 환경의 탈출이나 정교한 사이버 해킹 공작과는 다르다"며 "현재 해결되지 않은 보안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日 소프트뱅크, 1분기 순익 3조원...인텔 투자 '대박'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분기(2026년 4~6월) 순이익이 반도체 투자자산의 평가이익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프트뱅크는 1분기 순이익이 3천473억엔(약 22억달러3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7.7%감소한 것이지만,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천660억엔을 웃돈 것입니다.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미실현 평가이익이 실적을 주도했는데, 1분기 매출은 2조200억엔으로, 전년동기보다 10.9% 증가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인텔 투자에서 상당한 평가이익을 얻었는데, 인텔은 이 기간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분기 1조8천600억엔의 투자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반도체 업체 인텔 지분에서 발생한 1조3천300억엔의 평가이익에 따른 것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은 소프트뱅크에 직접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오픈AI에 대한 투자액은 10월까지 6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조달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는 400억달러 규모의 1년 만기 브릿지론을 체결했고, 반도체 기업 암의 지분을 담보로 200억달러 규모의 신용융자 대출을 마련했습니다.
"칩 싸게 안팔아"...中 창신메모리, 애플 납품 거절
중국 메모리 반도체 창신메모리(CXMT)와 애플 간 공급 계약 협상이 공급 단가 이견으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일 관영 경제매체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등 자사 스마트기기의 제조원가 부담을 낮추고자 CXMT와 LPDDR5X(저전력D램) 등 모바일 D램 공급 가격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애플은 이 과정에서 CXMT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CXMT는 애플의 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 가격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의 단가를 고수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중국기금보는 CXMT가 애플의 가격 인하를 거부한 이유는 화웨이,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클라우드, 바이트댄스 등 중국 현지 기업과의 장기 계약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빅테크들이 이미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CXMT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CXMT로선 가격 인하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주면서까지 애플과 공급 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CXMT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텐센트와 30억달러(약 4조2700억원),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최대 5년간 70억달러(9조98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CXMT는 HP·에이수스·에이서 등 글로벌 PC 제조업체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PC 제조업체 대부분이 올해 중반 CXMT D램의 품질 인증 절차를 완료하고, 일부 노트북에 제한적으로 탑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다만 CXMT는 확보한 생산 물량 상당수를 화웨이 등 자국 고객에 먼저 배정하고 있어, 중국 이외 해외 PC 업체에 제공되는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애플은 앞서 AI(인공지능) 발 메모리 공급난을 이유로 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자사 공급망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미 정부의 CXMT 메모리 칩 사용 승인을 위해 백악관과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지만, 미 상원의원들의 "중국 메모리 사용 말라"는 서한을 받는 등 미 정치권의 반대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값, 7주만에 최고...호르무즈 재개방 기대감
국제 금값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힘입어 7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현지시간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3분 기준 국제 현물 금값이 전 거래일보다 0.6% 오른 트로이온스당 4271.33달러(약 608만원)를 기록했습니다. 금값은 장중 지난 6월 18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0.6% 오른 트로이온스당 4330.20달러(약 616만원)를 나타냈습니다.
현물 금값은 전날 트로이온스당 4267.24달러(약 607만원)까지 오르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값 상승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5개월째 이어진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안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의 관리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면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미국의 물가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가능성도 줄었습니다.
시장에 반영된 다음달 중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이틀 전 67%에서 55%로 낮아졌습니다.
니코스 차부라스 트라두닷컴 수석시장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낙관론이 커지면서 금값이 최근 상승분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교적 돌파구를 통해 원유 공급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물가 우려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은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을 방어하는 자산으로 평가되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월가 황제' 다이먼 "숨겨진 빚이 더 위험"...금융시장 레버리지 경고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금융시장 곳곳에 쌓인 '숨은 레버리지'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신용거래뿐 아니라 헤지펀드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국채 차익거래 등에 숨어 있는 차입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이먼 CEO는 현지시간 6일 CNBC 인터뷰에서 "마진(신용거래) 대출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마진 대출이라는 이름만 붙지 않았을 뿐 다른 형태의 차입이 시장 곳곳에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는 공개돼 있지만 상당수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시장 전체의 레버리지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그가 지목한 대표적인 레버리지는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통한 차입과 헤지펀드의 투자, ETF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입 등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헤지펀드의 공격적인 차입 투자, 대규모 국채 차익거래가 맞물리면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입니다.
다이먼 CEO는 높은 레버리지가 특정 투자자나 펀드의 실패를 시장 전체의 충격으로 확산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레버리지가 높으면 누군가가 순식간에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커지고 투자자들도 쉽게 동요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위기로 연결 짓는 데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재앙을 초래할 정도의 시스템 리스크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레버리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2008년 위기의 핵심은 레버리지가 아니라 모기지에서 실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대규모 손실을 내며 사실상 붕괴한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 사례도 언급됐습니다. 이 펀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기술주 투자 실패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받으면서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습니다. JP모건은 이 펀드의 프라임 브로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다이먼 CEO는 "이번 사례는 개별 펀드의 실패를 시장이 큰 혼란 없이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회사들의 담보 요구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흡니다.
다이먼 CEO는 "변동성이 커지면 청산기관과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담보를 요구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프라 투자, 세계 각국의 재무장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이먼 CEO는 "세계적인 재무장은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이런 변화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면 장기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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