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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다이먼 "숨겨진 빚이 더 위험"…금융시장 레버리지 경고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07 04:40
수정2026.08.07 05:48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AP=연합뉴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금융시장 곳곳에 쌓인 '숨은 레버리지'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신용거래뿐 아니라 헤지펀드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국채 차익거래 등에 숨어 있는 차입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이먼 CEO는 현지시간 6일 CNBC 인터뷰에서 "마진(신용거래) 대출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마진 대출이라는 이름만 붙지 않았을 뿐 다른 형태의 차입이 시장 곳곳에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는 공개돼 있지만 상당수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시장 전체의 레버리지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그가 지목한 대표적인 레버리지는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통한 차입과 헤지펀드의 투자, ETF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입 등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헤지펀드의 공격적인 차입 투자, 대규모 국채 차익거래가 맞물리면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입니다.
다이먼 CEO는 높은 레버리지가 특정 투자자나 펀드의 실패를 시장 전체의 충격으로 확산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레버리지가 높으면 누군가가 순식간에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커지고 투자자들도 쉽게 동요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위기로 연결 짓는 데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재앙을 초래할 정도의 시스템 리스크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레버리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2008년 위기의 핵심은 레버리지가 아니라 모기지에서 실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대규모 손실을 내며 사실상 붕괴한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 사례도 언급됐습니다. 이 펀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기술주 투자 실패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받으면서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습니다. JP모건은 이 펀드의 프라임 브로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다이먼 CEO는 "이번 사례는 개별 펀드의 실패를 시장이 큰 혼란 없이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회사들의 담보 요구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이먼 CEO는 "변동성이 커지면 청산기관과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담보를 요구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프라 투자, 세계 각국의 재무장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이먼 CEO는 "세계적인 재무장은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이런 변화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면 장기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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