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빚투'…36조 채권 발행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07 04:22
수정2026.08.07 05:37
[구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최대 250억달러(약 35조5875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을 추진합니다. 빅테크가 잇따라 대규모 ‘AI 빚투’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신용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국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채권은 만기 2년부터 40년까지 최대 10개 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으로, 최장기물의 초기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대비 약 1.5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습니다.
토니 트르친카 임팩스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 수요가 약해지면서 이번과 같은 거래에는 더 높은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며 “조건을 추가로 높이지 않고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는지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최대 2050억달러(약 291조8175억원)로 높인 지 약 2주 만에 추진됐습니다.
올해 투자 규모는 2025년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데이터센터, 서버, AI 반도체 등 연산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대부분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알파벳이 자본지출 전망을 높인 뒤 주가와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확인됐습니다.
AI 관련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난 7월 눈에 띄게 약화했습니다.
블랙록 계열사는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의 메타 데이터센터 사업과 연계된 회사채 125억달러(약 17조7938억원)를 발행했습니다. 초기 주문이 부진해 최종 가산금리가 최초 제시 수준에서 거의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투자등급 회사채가 최초 제시 조건 그대로 발행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아마존의 대규모 회사채도 예상보다 약한 수요를 보였고, 스페이스X 등 AI 관련 기업이 새로 발행한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가산금리가 확대됐습니다.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8월 들어 회사채 시장 여건은 다소 개선됐습니다.
브렛 코즐로스키 GW&K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며칠간 기업채권, 특히 기술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면서도 “또 하나의 대규모 발행은 시장의 수용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파벳은 2026년 상반기에 이미 500억달러(약 71조1750억원)가 넘는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스위스프랑, 파운드, 유로, 캐나다달러, 엔화 표시 채권도 잇달아 발행했습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약 1940억달러에 이릅니다.
알파벳은 두 달 전 주식도 약 850억달러(약 121조원)어치 발행했습니다.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지만 AI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면서 알파벳은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알파벳의 채권 발행 성패는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AI 투자 부담을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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