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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원유 들여왔지만…탈중동 갈 길 멀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8.06 17:58
수정2026.08.06 18:29

[앵커]

중동정세가 불안해질 때마다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를 제때 구하지 못할까 발을 동동 구르곤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호주에서 직접 원유를 개발해 국내로 들여왔는데요.

하지만 원유 60%가 여전히 중동산인 데다 정유 설비도 바꾸기 쉽지 않아 탈중동은 멀기만 합니다.

류정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북항 하역 부두에 11만 톤급 유조선이 들어옵니다.

지난달 25일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초경질유 30만 배럴을 싣고 10여 일을 달려온 배입니다.

이번에 들여오는 초경질유는 지난 2012년 가스전 개발을 시작해 약 14년 만에 들어오는 물량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초경질유를 2천200만 배럴까지 더 들여올 예정입니다.

[박준영 / SK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본부 PM : 중동에서 도입되는 원유의 운송 기간은 약 40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호주에서 도입할 경우 운송 기간이 약 10일 정도로 짧아져 저희가 원유 도입 과정의 비용이라든지 다양한 측면에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전에서 가스를 생산할 때 함께 응축되어 나오는 매우 가벼운 원유입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나프타 성분 비중이 매우 높은 게 특징입니다.

중동 밖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갈 길은 멉니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원유 수입 비중은 중동 59.7%로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새 수입처를 뚫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정유 설비가 여전히 중동 중질유에 맞춰져 있어 설비 조정에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경질유든 중질유든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원유는 가능한 다양하게 확보해서 우리의 설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불안한 중동 정세 속에서 원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새 원유에 맞게 공장 효율을 높여 정제마진까지 지켜야 하는 과제가 정유업계에 놓여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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