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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구글 '27년 전설' 떠난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8.06 06:40
수정2026.08.06 07:56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구글이 인공지능 조직의 수뇌부를 대거 교체합니다.

줄이은 인재 이탈로, 쉴틈 없는 레이스에서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여기에 숨겨진 빚까지 잔뜩 쌓인 걸로 드러나자, 시장은 어렵사리 되살아난 AI 붐 흐름 속, 새로운 진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구글의 개편 소식부터 보죠.

AI 조직을 대거 손질하고 나섰어요?

[캐스터]

수뇌부를 대거 교체하는데요.

먼저 회사 역사의 산 증인인 제프 딘 수석 과학자가 27년간의 경력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의 서른번째 직원으로 입사해 검색인프라부터 AI 신경망까지 주도해온, 전설로 불리는 인물인데요.

오래토록 몸 담았던 둥지를 떠나 공익법인, '디스커버리 루프'를 창업하기로 했습니다.

제프 딘의 부재만으로도 뼈아픈데, 산자이 게마와트와 오리올 비냘스, 꾸옥 레를 비롯한 구글의 핵심 AI 연구원 3명도 뜻을 모으면서 함께 짐을 쌌습니다.

딘의 빈자리는 딥마인드의 수장 허사비스가 이어갑니다.

CEO 직함을 떼고, 딥마인드 회장과, 알파벳 수석과학자를 겸하기로 했는데, 일상적인 운영 책임에서 물러나 큰 그림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이고요.

실무는 카부쿠오을루 최고기술책임자가 맡게 됩니다.

[앵커]

시장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캐스터]

회사는 혁신을 말하지만, 시장은 핵심 연구진들이 줄지어 회사를 떠나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앞서 우리돈 4조 원을 들여 모셔온  제미나이 개발의 주역, 노엄 샤지어는 불과 2년 만에 오픈 AI로 떠난데다, 허사비스와 함께 노벨상을 받으며 딥마인드를 이끌어온 존 점퍼 부사장은 앤트로픽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인재풀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둥지를 옮기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가뜩이나 돈줄은 얇아지고 있는 와중에, 대어 중 대어로 꼽히는 알짜배기들이 쏙쏙 빠져나가면서, 회사가 AI 개발 최전선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를 붙게 만들 만큼, 전략 로드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인공지능 경쟁력이 기술과 전력, 반도체를 넘어 인재 확보전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앵커]

막대한 투자로 회사 지갑 사정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가뜩이나 들고 있는 현금도 몽땅 써버리면서, 막대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겠냐,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 께름칙한 분석이 하나 더 나왔습니다.

숨겨진 빚이 잔뜩 쌓인걸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메타, 여기에 오라클까지,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체결한 장기 리스 계약 가운데, 아직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이 1조1천억 달러, 우리돈 1천500조 원이 넘어가는 걸로 나타났는데, 재무제표에 인식된 금액의 4배에 달합니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들은 곳간이 바닥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쩐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혹여라도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라도 되면, 엄청난 리스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규모는 커지고 돈줄은 복잡하게 얽히는 와중에 구글은 이름값까지 내걸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요?

[캐스터]

최근에 앤트로픽을 지원사격하고 나섰는데요.

앤트로픽의 텍사스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150억 달러, 우리돈 20조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놓고 월가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구글이 이 사업에 재무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어딘가 낯설지 않은 그림인데, 최근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손을 내민 것과 다른 듯 비슷한 구조고요.

이번 케이스도 마찬가지로, 보증을 제공하는 대가로 칩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하나 다른 건, 여기에 브로드컴까지 별도의 벤터 파이낸싱 계약으로 엮여 들어가는데, 돌려 막기식의 순환금융 우려에 다시 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닌가,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기대만큼이나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찮죠?

[캐스터]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죠.

무디스 역시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들의 돈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전례 없는 대규모 AI 투자가 대차대조표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자본지출 규모가 올해 8천억 달러에 육박하는데다, 직접 부채만 4천600억 달러에 달하는데도, 막대한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연신 회사채와 신주 발행에 나서고 있어, 지금과 같은 '쩐의 전쟁'이, 과거와는 달리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시장이 빅테크, 반도체 일변도였던 AI 판에서 새로운 돈줄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요?

[캐스터]

어찌되었건 우후죽순 생겨나는 데이터센터 덕에 조용히 웃고 있는 곳들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독일 전력기기업체 지멘스에너지가 있습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요해지면서, 데이터센터용 전력망과 가스터빈 수요가 빠르게 늘었는데, 덕분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영업이익은 세 배 넘게 늘었을 정도고요.

회사 주가는 지난 2년간 7배나 뛰었습니다.

사측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 상단을 달성할수 있을 걸로도 기대하고 있고, 경쟁사인 GE버노바도 최근 데이터센터를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하기도 한 만큼, 우리 기업들에게도 이번 숫자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망과 발전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면, 변압기와 초고압 케이블, 전력기기 같 국내 전력 인프라 업체들의 해외 수주 기회도 확대될 가능성이 큰만큼, 시장도 일찍이 들썩이면서, AI 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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