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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러 '검은 과부' 사기극성…입대 직전 결혼, 전사 뒤 보상금 챙겨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05 17:21
수정2026.08.05 17:24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 가족에게 지급되는 막대한 보상금을 노린 결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군인이 전사하면 직계 가족은 군으로부터 최소 500만 루블(약 8천840만원)에 이르는 일시금을 보상금으로 받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일명 '검은 과부(블랙 위도우)'라 불리는 사기꾼들에 의해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성이 위장 결혼 후 전쟁터에 보낸 새 남편이 사망하면 다른 친족들을 배제하고 보상금을 챙기는 방식입니다. 심지어 군 관계자들이 여성들과 공모해 신규 입대한 남편을 위험한 임무에 투입한 뒤 사망 시 보상금을 나눠 가지려고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크렘린궁은 신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이들에게 전투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결혼을 적극 권장해왔습니다. 

당국은 신병들이 일반적인 대기 기간을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결혼할 수 있게 지원했으며, 절차를 단순화하기 위해 지방 정부 주최로 합동결혼식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적 허점을 악용, 참전 군인의 최전선 생존율이 극히 낮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거액의 보상금을 챙기는 범죄가 생겨났습니다. 

CNN은 59세 아버지가 가족도 모르게 22세 연하 여성과 결혼하고서 이틀 후 입대해 최전선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마리아 씨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그와 일면식도 없는 아버지의 새 아내는 법적 직계 친족이 되어 전사 보상금을 수령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아버지가 살던 아파트도 이미 매각된 상태였으며, 법적 미망인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러시아 언론에 보도된 대표적인 '검은 과부' 사건 중에는 군 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부상병 5명이 사망하기 전 이들과 결혼해 보상금을 챙긴 혐의로 해고된 사건도 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러시아인들의 삶에 심각한 여파를 미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범죄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며, 정부 차원의 단속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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