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첨단기술 인재 빼가기…대만, 64곳 압수수색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05 16:37
수정2026.08.05 16:52
[중국 - 대만 (PG) (사진=연합뉴스)]
대만 당국이 자국의 반도체·첨단기술 인력을 불법적으로 빼내려 한 혐의로 중국 본토 기업 17곳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5일 대만 법무부 조사국 발표와 대만중앙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타이베이·신베이·스린·타오위안·신주·타이난 등 6개 지방검찰청과 공조해 중국 기업의 첨단기술 인재 불법 채용 사건을 동시 수사했습니다.
수사에는 조사관 330여명이 투입됐으며, 당국은 64곳을 압수수색하고 114명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수사 대상에는 중국의 집적회로(IC) 설계업체 궈커웨이전자, 디스플레이 칩 업체 선전퉁루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 주하이관위, 탄소섬유 복합소재 업체 장쑤아오성복합재료과기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 밖에 쥐신커지, 쥐취안광뎬, 성메이반도체 상하이법인 등 반도체·전자·첨단소재 관련 중국 기업들이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대만 조사국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실제 중국 자본임을 숨기기 위해 교묘한 수법을 동원했습니다.
대만계 또는 외국계 기업으로 위장해 현지 거점을 설립하거나, 당국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무실을 운영했다. 또한 인력관리 및 컨설팅 업체를 통해 직원을 허위 파견하는 방식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국은 "인공지능(AI) 확산이 세계 경제와 산업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며 "대만이 반도체 제조와 IC 설계 산업망에서 확보한 경쟁력이 중국 기업의 인재 빼가기 시도로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은 세계적인 반도체 인재 공급처로 꼽힙니다.
실제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도 대만 출신 인재들이 핵심 역할을 했는데,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의 량멍쑹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장상이 전 부회장도 모두 TSMC 출신입니다.
이에 대만은 중국 자본의 반도체 핵심 분야 투자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심사해오고 있습니다.
2021년 중국 본토 기업을 위한 반도체 인력 채용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이를 경제적 산업 스파이 행위로 간주해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대만 당국은 2020년 말 전담 수사 체계를 가동한 이후 중국 기업의 불법 인재 채용 및 영업 활동과 관련해 100건이 넘는 사건을 적발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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